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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2022년 백신 무역수지 8억 달러 적자…백신주권은 아직 먼 길

백신은 아직 글로벌 빅파마가 장악한 분야…한국은 언제나 적자

작년은 SK바사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수출 있었음에도 적자 못 면해

선진국은 신규 호흡기질환 백신에 암 백신 개발까지 추진

바이오協 "백신주권 추진력 잃지 않게 할 획기적 방안 마련돼야"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북 안동 백신 공장에서 한 직원이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한국의 지난해 사람용 백신 무역 수지가 8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최근 이슈 브리핑 보고서를 내고 이같은 집계 결과를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인체 백신을 9억 4100만 달러 규모로 수출하고 17억 4900만 달러 어치를 수입했다.

지난해 한국의 최대 백신 수춮국은 호주였다. 이어 대만, 싱가포르, 멕시코, 페루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이 지난해 가장 많은 백신을 수입한 국가는 벨기에였다. 이어 미국, 독일, 스위스, 프랑스가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2020년까지 미국이 최대 백신 수입국이었으나 2021년부터 벨기에가 수입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GC녹십자(006280) 등이 우수한 백신을 개발·생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인체 백신 분야에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백신은 여전히 소수의 글로벌 빅파마들이 장악하고 있는 의약품 분야이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을 활발히 위탁생산할 때는 잠시나마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2021년부터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물량이 본격 수출되면서 2022년 상반기까지는 누적 흑자를 기록했다”면서 “2022년 2분기부터 수출보다는 수입이 많아지고 분기별 무역수지 적자 폭이 커지며 결국 2022년 한해 8억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백신은 무역수지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보건 안보 측면에서도 자급이 중요한 의약품으로 꼽힌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른바 ‘백신 주권’ 확보에 대한 추진력이 최근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백신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지난해 국내 최초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하는 등 백신 주권 확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변이 대응 개량백신 개발 지연, 경제성 부족, 개발 및 인허가 경험 부족 등으로 백신 주권에 대한 추진력을 잃고 있음”고 평가했다.

반면 선진국들은 유니버셜(범용) 독감백신과 독감 및 코로나 동시 예방 콤보 백신 등을 개발하고 있고, 올해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이 최초로 허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각종 호흡기 백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암 백신을 현실화시키려는 노력도 끊이지 않고 있다.

보고서는 “선진국이 이같은 노력을 펼치는 사이 한국은 가장 큰 시장이 형성된 폐렴구균 백신, 자궁경부암백신 등에서도 개발을 이루지 못한 채 선진국과의 격차는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정부는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사업,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을 통해 백신 연구개발(R&D)를 지원하고 있고, 2021년 백신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R&D 및 투자 세액공제 근거를 신설하는 한편 최근엔 백신에 대한 시설투자 세액공제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보고서는 “그러나 백신 후발국가로서 백신 주권 확보를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해외기업 인수, 해외기술 도입 등을 할 수 있는 유인책과 함께 실패를 무릅쓰고 보다 과감하게 연구개발을 할 수 있는 성공불융자 등의 지원책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높은 위험과 투자가 수반되는 백신 개발에서 한국 기업들이 추진력을 잃지 않도록 하는 획기적인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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