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27일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을 관저로 초대해 오찬 회동을 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의원들과 오·만찬을 함께한 데 이어 김 여사도 단독 모임을 주최하면서 윤 대통령 내외 모두 당과 밀착하는 모습이다.
복수의 오찬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 10명과 함께 약 2시간 가량 비공개 오찬 회동을 했다. 국민의힘 지역구 여성 의원 9명(김미애·김영선·김정재·배현진·양금희·이인선·임이자·조은희·황보승희)과 조수진 의원(비례)이 참석했다. 김 여사는 대선 때부터 윤 대통령을 도왔던 이들 의원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지난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 성과를 공유했다.
김 여사는 미혼모, 한부모 가족, 장애인, 입양 아동 등 취약 계층 지원 방안과 관련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한 참석자는 “김 여사가 저출산 문제와 관련해 베이비박스 실태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꺼냈다”며 “정치적인 이야기 없이 정말 편안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자신이 구매한 치마, 슬리퍼, 구두 등이 ‘완판 대란’을 일으킨 일들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국내 중소기업 물품들을 애용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 여사는 “(그런 물품들이)중저가 제품들이지만 품질도 디자인도 우수하니까 이런 식으로 우리 산업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의원들은 김 여사에게 전문 분야를 살려 활동 반경을 넓히라는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다른 오찬 참석자는 “그림 전시회 등이 김 여사의 전문 분야이니 그쪽으로 활동을 더 하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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