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7일 “북한 인권 실상과 정치 상황을 우리 국민들이 잘 아시도록 알려드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부·행정안전부·국가보훈처·인사혁신처 업무보고에서 통일부를 향해 “통일은 갑자기 찾아올 수 있으니 준비된 경우에만 그것을 실현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통일부는 북한의 정치·경제·사회·문화 상황을 더 많이 연구하고, 우리 국민들과 주변국들이 북한 주민의 실상을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업무보고 직후 열린 합동 브리핑에서 “북한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서 우리가 우리 국민들한테 널리 퍼뜨리게 된다면 그 내용은 결국 돌아서 다시 북한 쪽에도 환류될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통일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통일이 되려면 북한과 우리, 주변 상황 모두 바뀌어야 한다. 감성적 접근 대신 냉철한 판단을 하고 준비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보훈처 업무보고와 관련해서는 ‘보훈 문화’의 확산을 강조했다. 그는 “보통 보훈과 국방이 동전의 양면이라 하지만 적의 침략으로부터 국민을 지키고 국가의 안보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 범죄와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켜주신 분들도 보훈 대상이 돼야 한다”며 “정부의 재정적 지원보다 더 중요한 일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시고 헌신하신 분과 그 가족들이 제대로 존중받을 수 있는 문화의 확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라며 “국가 정체성이 나라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본질”이라고 공직사회에 당부했다.
행안부 보고에서는 10·29참사 등 안전 문제와 관련해 “재난대응의 기본은 예방과 사후 조치 모든 면에서 위험에 노출된 국민들에게 정보를 빨리 전달하는 정보전달 시스템”이라며 “과학에 기반한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 전달과 공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행안부에 비영리민간단체에 지원하는 보조금 사용 내역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모두 국민의 세금”이라며 “단돈 10원이라도 누가 어디에 썼는지 투명하게 밝히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인사혁신처를 향해 “우수한 인재들이 더 좋은 보상 체계와 여건이 있음에도 공익을 위해 일하는 것을 명예롭게 여기며, 공직에 모여드는 사회가 제대로 된 사회”라며 우수인재 선발 및 전문성 재교육 여건 마련을 주문했다.
‘책임지는 보훈, 안전한 나라, 함께 여는 통일’ 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날 보고에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상민 행안부 장관, 박민식 보훈처장,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을 비롯한 부처 실·국장, 민간 전문가, 정책수요자 등 160여 명이 참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