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9일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과 관련해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이 대표가 A4용지 33쪽 분량의 검찰 진술서를 제출한 뒤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검찰 조사를 마친 후에는 "검찰이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정조준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지금 이 대표를 가로막는 것은 검찰도, 국민의힘도 아닌 '본인이 지은 죄'"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 대표는 검찰 조사에 들어가면서 질문하는 기자에게 "왜 떨어요"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지만 검찰 조사 후 질문하는 취재진들에게 "막지 마세요"라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조사받으며 이 대표가 한 것이라고는 미리 준비한 진술서를 내민 것밖에 없다"며 "당당히 맞서겠다고 큰소리치면서 정작 검사 앞에서는 한마디 말도 못하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모습 속에서 국민은 대장동 몸토을 알아차리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가 검찰 조사를 마친 뒤 '검찰이 기소를 목표로 조작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한 데 대해 "세상이 자기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모두 '망신주기 정치쇼'이고 '정치보복'이고 '독재'인가"라고 쏘아붙였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서면 논평에서 이 대표를 향해 "이런 당당한 피의자를 본 적이 없다"며 "사법 정의를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짓밟으며 법치와 정치의 개념과 시스템 전체를 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검사 질문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장외 여론전에만 열중한다. 이러려고 의원직과 대표직을 구질구질하게 붙들고 있었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이 대표를 향해 "검찰청에 들어가서는 수사 검사 앞에 작성해 온 진술서를 툭 던진 후 유구무언, 묵비권 행사라 한다. 국민이 아전인수식 궤변을 언제까지 들어줘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 법치를 더 이상 욕보이지 말라"며 "검찰을 부정하고 법원 판결을 무시하면서 법치를 말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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