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90% 급감했지만 이를 저점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LG전자의 주가는 지난해 8월 이후 반년 만에 10만 원을 돌파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300원(2.34%) 오른 10만 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8만 6500원으로 지난해를 마감했던 LG전자는 실적 발표 이후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10만 원 돌파에 성공했다.
증권가의 눈높이도 달라지고 있다. 이날 삼성·KB·하나증권 등 7개 증권사가 LG전자에 대한 목표 주가를 상향했다. 눈높이 상향의 가장 큰 근거는 골칫덩어리였던 재고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TV 유통 재고가 정상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가전을 중심으로 한 상반기 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해 4분기 발표된 재고자산 규모는 9조 4000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6.2% 감소한 수준”이라며 “TV와 정보기술(IT) 부문 모두 재고를 정상 수준까지 축소시켰으며 가전은 정상 수준보다 더 낮은 수준까지 축소됐다”고 전했다.
현재 평가 가치(밸류에이션)가 역사적 하단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매력을 더한다. 가장 높은 목표 주가인 13만 9000원을 제시한 하나증권은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3배로 특수한 상황을 제외했을 때 역사적 밴드 하단에 근접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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