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호주 인근 남태평양 솔로몬제도에 30년 만에 대사관을 재개설했다고 1일(현지시간) 미 국무부가 밝혔다. 솔로몬 제도는 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로서 미국의 이번 행보는 점점 확대되는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대사관을 다시 연 것은 양국 관계의 갱신, 양자 관계와 솔로몬제도 국민, 그리고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우리의 공약을 강조한다"면서 "우리는 경제 개발, 코로나19 대응, 기후변화 대응 등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지속해서 강화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무부가 의회에 제출한 대사관 재개설 계획에 따르면 솔로몬제도 대사관에는 우선 2명의 외교관과 5명의 현지 직원이 배치될 예정이다. 대사관은 러셀 코모 임시 대사 대리가 이끌며, 향후 규모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무부는 대사관 재개설 이유와 관련해 "중국이 비용이 많이 드는 인프라를 위한 차관 제공 등과 같은 터무니없는 약속을 하는 익숙한 방식을 활용해 공격적으로 솔로몬 제도의 정치 및 비즈니스 엘리트들과 교류를 모색하면서 미국과 솔로몬제도간 유대가 약해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냉전 종식 이후 전 세계적인 외교 공관 축소의 일환으로 1993년 솔로몬제도 대사관을 폐쇄했다. 하지만 솔로몬제도가 2019년 대만과 단교하고, 최근 중국과 새로운 안보협정을 체결하는 등 친중 행보를 보이자 미국은 고위급 대표단을 급파하는 등 관계 개선에 나선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솔로몬 제도가 미국과 호주 등 전통적인 안보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하겠다는 점은 환영하지만, 중국과의 안보협정을 둘러싼 비밀에 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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