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보안 업체 샌즈랩이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1300 대 1이 넘는 경쟁률로 공모가를 희망가 상단에 확정했다. ‘챗GPT’ 열풍이 인공지능(AI) 관련 공모주의 인기를 끌어올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샌즈랩은 1~2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공모가를 희망가 범위(8500~1만 500원) 중 최고인 1만 500원에 결정했다고 3일 공시했다. 수요예측에는 기관 1541곳이 참여해 1325.79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으며 1491곳(96.8%)이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샌즈랩은 공모 규모를 385억 원, 상장 직후 시가총액을 1585억 원으로 확정했다.
샌즈랩 수요예측의 흥행 배경에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를 필두로 AI·사이버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과 관련이 깊다는 관측이다. 샌즈랩은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CTI)를 제공한다.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는 파악되지 않은 사이버 보안 위협을 분석·예측하는 것을 말한다.
김기홍 샌즈랩 대표도 이날 “챗GPT 등 날로 발전하는 AI 시대에 새로워지는 사이버 공격에 선제 대응하기를 바라는 염원이 수요예측에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샌즈랩은 이달 6~7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고 15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청약은 대표 주관사인 키움증권(039490)을 통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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