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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없는 KT&G에 '강대강' 맞불…FCP, 의결권 위임 받는다[시그널]

SM엔터 의결권 대행했던 비사이드와 업무 협력

KT&G, FCP 주주제안에 사실상 거부 의사





KT&G(033780)를 향해 행동주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플래쉬라이트캐피탈(FCP)이 국내 의결권 위임 플랫폼 비사이드 코리아와 손잡고 영향력 확대를 꾀한다. FCP는 지난해 KT&G에 자회사 한국인삼공사를 분리하라고 제안한데 이어 최근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와 황우진 전 푸르덴셜생명 대표를 새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등 계속해서 회사측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다만 KT&G는 FCP가 요구한 여러 주주제안에 지금까지 제대로 된 답변을 거부하면서 양측이 갈수록 '강대강'으로 맞붙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FCP는 비사이드와 함께 'KT&G 주인 있는 회사 만들기' 캠페인 페이지를 오픈했다고 6일 밝혔다. 비사이드는 온라인 상에서 주주들을 끌어모아 의결권을 위임받은 뒤 행동주의 활동을 도모하는 국내 온라인 플랫폼이다. 국내 또다른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설립한 곳으로 얼라인이 주도한 에스엠(041510)엔터테인먼트와 국내 은행주, 금호석유(011780)화학, 사조그룹 등의 주주행동 캠페인을 진행하며 경험을 쌓았다.

특히 소액주주는 물론 주식을 대거 보유한 기관들까지 온라인을 통해 편하게 의결권을 위임할 수 있도록 만들어 두고 있어 FCP가 이를 통해 세력 확대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FCP는 KT&G의 1%대 지분을 보유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자회사 한국인삼공사 분리상장과 배당 확대·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율 향상을 주장해왔다.

이상현 FCP 대표는 "향후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비사이드와 협업을 결정했다"면서 "의결권 위임 관련해서는법령을 엄격히 준수하며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KT&G는 FCP의 여러가지 요구에 한번도 공식 답변을 하지 않았고, 만남 요구에도 일절 응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모습은 지난달 26일 진행된 KT&G의 2022년 4분기 기업설명회에서도 되풀이됐다.

KT&G 측은 행동주의 펀드가 요구한 인삼공사 분리상장 질문에 반대 입장을 보였고, 주주환원을 위한 자사주 매입으로 3000억원, 배당금으로 5900억원을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설명하며 기존 방침이었던 자사주 매입 규모(3년간 1조원)나 배당 규모(3년간 1조7500억원)를 크게 벗어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은 당시 기업설명회에서 "경영진은 대부분 우리사주조합 형태로 회사 주식을 장기간 보유해 왔고, 주주 가치와 경영진의 보수는 정확히 일치한다"고 맞섰다. 또 사외이사 증원 요구에 대해서는 "법과 정관에 따라 구성되는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사실상 FCP의 요구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FCP가 의결권을 위임받을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우군으로 맞으면서 양측의 기싸움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관건은 FCP가 주장하는 요구가 얼마나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살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는 평가다. 다만 KT&G의 1·3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기업은행이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 활동에 아직까지 응하지 않고 있는 것은 FCP에 약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FCP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의결권을 더 많이 확보하면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대결 양상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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