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003850)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항암제 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 등 처방의약품과 진해거담제 ‘용각산’ 매출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아울러 중추 신경 계통(CNS)의 포트폴리오 매출도 전년 대비 100% 이상 급성장했다.
보령은 6일 별도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47% 증가한 7221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0% 늘어난 603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당초 보령이 목표했던 연매출 6500억 원, 영업이익 560억 원을 넘어선 수치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95% 상승한 1916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5.77% 늘어난 116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의 고르게 성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항암제 매출은 지난해 매출 1606억 원으로 전년 997억 원 대비 61% 상승했다. 자체 개발 신약인 카나브 패밀리는 같은 기간 19% 성장해 연매출 1300억 원을 돌파했다.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혈당을 낮추는데 쓰이는 ‘트루리시티’도 전년 대비 8% 성장한 5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표 제품인 ‘용각산 연 매출도 130억 원을 돌파해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정신분열증 치료제 ‘자이프렉사’ 등 CNS 계열의 매출도 265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24%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일라이 릴리의 ‘알림타’·'젬자'·'자이프렉사' 등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는 ‘LBA(Legacy Brand Acquisition)’ 전략이 주효했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보령은 이날 예산공장 항암주사제 생산 시설에 대한 유럽연합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EU-GMP)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유럽식품의약품(EMA)이 승인하는 EU-GMP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정하는 cGMP와 함께 높은 수준의 인증으로 분류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