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공식 상향했다. 국내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자동차의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다만 ‘주의해야 할 구간’이라고 분석하는 증권사도 있어 투자자들은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은 6일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통해 “각국의 부양책과 통화 긴축 불확실성 해소로 증시에 긍정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올해 코스피 밴드를 기존 2000~2650포인트에서 2200~2800포인트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지수 레벨은 더 높아질 것”이라며 “주식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라”고 제시했다. 지난해 말 제시한 ‘상저하고’ 전망은 유지하되 지수는 더 많이 갈 것이라고 본 것이다. 밴드 하단 기준으로는 20%, 상단 기준으로는 5.6%씩 눈높이를 높였다.
근거는 명확하다. 상단은 국내 주요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 7.75% 및 주가순자산비율(PBR) 1.03배를 적용했다. 위험 자산인 코스피의 1년 기대 수익률(8.2%)과 무위험 자산인 채권(국채 3년물)의 1년 기대 수익률(3.4%)의 차이인 리스크 프리미엄은 4.8%로 제시했다.
한국투자는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돼 시장금리가 지금보다 낮아질 것”이라며 “(만약) 고금리와 고물가 등 부정적 거시 환경으로 기업 활동에 애로 사항이 발생할 경우 2200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수에 대해서는 “1분기가 저점, 4분기가 고점”이라며 기존 상저하고 전망을 유지했고 “연중 저점이 재차 깨질 확률은 낮다”고 봤다.
코스피지수는 1월 강세를 보였지만 2월 들어서는 하락 반전했다. 지난주 3.62포인트(0.15%) 하락해 올해 들어 첫 주간 기준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이달 1조 2372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하루 평균 3093억 원을 순매수 중이다. 지난달 일평균(3352억 원)보다 소폭 감소했다지만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같은 날 신한증권은 2월 코스피 밴드를 2250~2550선으로 제시하며 “차익 실현을 고민할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신한증권은 “12개월 선행 PER을 기준으로 11.5~13배 사이”라며 “PER 13배는 단기 과열 영역으로 진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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