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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량 80% 뚝' 위기의 메타버스…"삼성·애플 XR기기로 재도약"

개념 불분명·수익모델 부재로 '외면'

대다수 플랫폼 고전, 잇단 사업축소

빅테크들 진출로 다시 훈풍 기대도

제페토, 라방 佛진출·글로벌 공모전

콘텐츠 확대로 해외 확장 승부수도





엔데믹이 진행되고 거시경제가 침체되면서 비대면 특수를 타고 날아올랐던 ‘메타버스’도 위기를 맞았다. 검색량은 1년 새 80% 이상 빠졌고 대표 기업 ‘메타’의 주가는 한 해 동안 60% 넘게 폭락했다. 한파를 이기지 못하고 사업 축소에 나선 기업들도 등장한 가운데 네이버제트·로블록스 등 ‘알짜’ 기업들은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부터 애플·삼성전자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제2의 전성기’가 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엔데믹이 시작된 지난해부터 메타버스 시장이 줄곧 하락세를 걷고 있다. 구글 트렌드 데이터에 따르면 메타버스 검색량은 글로벌 기준 지난해 2월 100으로 최정점을 찍은 뒤 이달 초 기준 18로 폭락했다. 우후죽순 쏟아졌던 메타버스 플랫폼들도 대다수가 아쉬운 성과를 내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넵튠이 투자한 메타버스 개발사 컬러버스 ‘퍼피레드’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출시 당시인 지난해 9월 12만 명에서 올 1월 1만 5000명까지 빠졌다. 비슷한 시기 시장에 나온 넥슨의 메타버스 플랫폼 ‘넥슨타운’도 1월 MAU가 2만 8000명에 그쳤다. 싸이월드의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타운’은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다운로드 수가 1만 회가량에 그쳤다.

메타버스는 코로나 특수를 타고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았다. ‘메타버스’ 키워드만 붙이면 주가가 급등할 정도로 광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메타버스 테마주로 엮이며 상장 첫날 ‘따상’에 성공한 증강현실(AR) 플랫폼 기업 ‘맥스트’와 팬덤 플랫폼 기업 ‘디어유’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경기가 급격히 침체되자 메타버스에 대한 회의론이 시장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메타버스라는 개념 자체가 불분명할뿐더러 수익성만 깎아먹는 ‘애물단지’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실제 메타는 메타버스 분야에 100억 달러(약 12조 4860억 원)에 달하는 돈을 쏟아부었지만 지난해 해당 사업에서만 역대 최대치인 137억 2000만 달러(약 16조 8600억 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메타 주가는 지난해에만 64% 폭락했다.



시장의 관심이 급격히 식으면서 한파를 이기지 못한 기업들은 사업 축소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 넷마블은 메타버스 전담 손자회사 ‘메타버스월드’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블록체인 기반의 P2E(Play to Earn) 게임 등 메타버스 신사업을 다수 전개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면서 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엔데믹 와중에도 선두 주자들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의 지난해 12월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6150만 명으로 전년 동기(5210만 명) 대비 18% 상승했다. 네이버제트의 3차원(3D) 아바타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가입자가 4억 명을 돌파했다. 같은 해 3월 3억 명을 기록한 지 불과 9개월 만이다. K팝 가수, 유명 브랜드들과의 성공적인 협업을 연달아 진행하며 글로벌 Z세대를 빠르게 흡수했다는 평가다. 네이버제트는 라이브 방송 기능을 이르면 이달 중 프랑스 제페토에 도입하고 총상금 11만 5000달러(약 1억 4368만 원) 상당의 제페토 내 월드(콘텐츠) 공모전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부터 빅테크들이 차세대 확장현실(XR) 기기를 다수 출시하면서 얼어붙은 시장에 다시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애플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XR 기기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최근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구글·퀄컴과 손잡고 차세대 XR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퀄컴 칩셋과 구글의 전용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신규 XR 기기를 개발할 것으로 추정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삼성 등 이름값이 확실한 회사들이 메타버스에 뛰어들면 시장 규모 자체가 커질 것”이라며 “관련 콘텐츠들을 준비해온 회사들이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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