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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사고 '마린룩 라떼' 한잔…韓서 카페 여는 글로벌 패션

'스트라이프 명가' 세인트제임스

전세계 첫 카페복합형 매장 추진

랄프로렌·지미추도 신개념 매장

루이비통은 이미 F&B에 뛰어들어

세인트제임스의 스트라이프 패턴 ‘마린룩'./사진 출처=세인트제임스




글로벌 패션 브랜드가 한국에 잇따라 카페결합형 점포 등 신개념 매장을 출점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전 세계 명품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데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방한 외국인이 많아지자 마케팅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0~30대 고객을 잡기 위해 차별화된 경험을 내세운 매장 출점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패션 브랜드 '세인트제임스(Saint James)'는 연내 한국에 전 세계 최초로 카페복합형 매장을 열 예정이다. 100여 년 역사의 세인트제임스는 선원들의 작업복이었던 마린룩을 패션으로 탄생시킨 브랜드로, 국내에서는 30대 이상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카페복합형 매장은 의류 매대 옆에 마련된 카페에서 세인트제임스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스트라이프(줄무늬)로 꾸며진 음료와 디저트 등을 판매하는 형식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하우스 오브 디올에 위치한 카페 디올. /사진 출처=디올


세인트제임스가 한국에 카페복합형 매장을 내는 이유는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몇 년 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복고 열풍이 불며 랄프로렌과 라코스테 등 전통 브랜드가 인기를 얻자 신개념 매장으로 고객 로열티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랄프로렌도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에 이어 한국에 카페복합형 매장인 '랄프스 커피'를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수입 브랜드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조용한(Quiet) 럭셔리'를 추구했던 전통 브랜드도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이미 카페복합형 매장이 대세가 됐다. 루이비통과 구찌 등 글로벌 명품부터 '신명품'인 메종키츠네와 아페쎄(A.P.C), 스웨덴 패션 브랜드 아르켓까지 이색 경험을 내걸고 식음료(F&B) 사업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루이비통이 청담동에 위치한 매장에 팝업 레스토랑 ‘알랭 파사르 앳(at) 루이비통’을 열자 1시간 만에 사전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끈 바 있다.



영국 럭셔리 슈즈 브랜드 지미추가 청담 명품거리에서 한시적으로 운영한 '추 카페'. /사진 제공=지미추


삼성물산 패션이 전개하는 프랑스 패션 메종키츠네의 카페복합형 매장인 '카페키츠네'도 2018년 가로수길에 1호점을 연 뒤 지난해 말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에 입점하며 지방 상권에도 진출했다. 영국 럭셔리 슈즈 브랜드 지미추도 청담 명품거리에서 '추 카페' 팝업 매장을 열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을 오프라인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라도 단순 소비를 넘어 경험을 제공하는 신개념 매장 출점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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