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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대규모 투자에 'ESG 지표' 적용

투자때 발생하는 탄소배출 따져

상쇄시킬 친환경 비용 반영할 듯

美·EU 등 넷제로 움직임 발맞춰

투자 허가·인센티브 혜택 기대





LG그룹이 탄소 감축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체크리스트를 적용한다. 해외 각국에서 시행을 앞둔 친환경 정책에 맞춰 선제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각종 투자 허가와 인센티브 혜택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최근 공개한 ‘LG 넷제로(탄소 순배출 0) 특별 보고서’에서 기후변화 리스크를 사전에 식별하고 대응할 수 있는 정책과 프로세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LG가 구상 중인 방안 중 하나가 ‘대규모 투자 시 적용할 수 있는 ESG 체크리스트 마련’이다. 이와 관련해 LG는 “현재 ESG 관련 지표를 개발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적용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LG가 개발 중인 ESG 체크리스트는 대규모 투자에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비용으로 추산하고 이를 상쇄할 재생에너지 사용량 등 친환경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표일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총 투자비에 탄소 감축 비용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는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을 ‘0’으로 만드는 넷제로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2030년까지 3조 4000억 원을 투자해 탄소 저감 신기술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들이 동참한다.

LG가 그룹 차원에서 ESG 요소를 강화하고 나선 것은 주요 국가들이 각종 정책을 통해 친환경 투자를 촉진하고 있는 글로벌 추세에 따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지난해 풍력·태양광·배터리 등 친환경 에너지 산업의 자국 내 생산 확대를 위해 3740억 달러(약 459조 원)를 지원하는 내용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과시켰다. 이에 유럽연합(EU)에서도 ‘그린딜 산업계획’을 발표하며 새로운 친환경 정책을 예고했다. 단순히 친환경 산업의 투자를 장려하는 것뿐만 아니라 청정 기술 프로젝트 식별 기준과 탄소 중립 제품 등에 대한 EU 표준을 마련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LG에너지솔루션처럼 해외 사업 확장으로 전력 사용에 따른 탄소 간접 배출량이 많은 계열사의 경우 해외 투자 시 친환경 요소를 더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위원회가 주주권 행사에서 정기 ESG 평가를 활용하지 않기로 하는 등 기준이 방대하고 모호하다는 지적 속에서도 기업 자체적으로 평가 지표를 만드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LG측은 “추가적인 탄소 감축 수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정부·학계·연구소·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들과 공동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그룹 공동의 상쇄 사업을 추진하고 글로벌 탄소 감축 방법론에 부합하는 외부 상쇄 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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