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태광산업에 배당성향을 20%대로 높이라고 요구했다. 또 독립적인 감사위원을 새로 선임하라고 제안했다.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이다.
트러스톤 측은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개 주주서한을 태광산업 측에 보냈다고 밝혔다. 트러스톤 측은 주주서한을 통해 “태광산업이 본질 가치에 비해 심각하게 저평가된 상태”라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7일 기준 0.17배로 상장사 가운데 최하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채비율은 2014년 이후 30%를 넘은 적이 없고 최근 10년간 누적 영업이익은 8000억 원, 이자보상배율은 50배가 넘을 정도로 재무구조가 건실하다”고 꼬집었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의 최근 2년간 평균 배당성향은 0.3%로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배당성향을 국내 상장사 평균인 20%대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주식거래 활성화와 유동성 공급을 위해 액면 분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태광산업 주가는 73만 원대로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2위다. 비싼 가격 때문에 최근 1년간 하루 평균 거래량은 554주로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네 번째로 낮다.
태광산업에 복합적 문제가 있는 것은 이사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조인식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직무대리를 감사위원 겸 사외이사에 추천했다. 전날 트러스톤은 태광산업 감사위원 겸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만큼 이를 바로잡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