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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對 대기업 헬스케어 '알약 디스펜서' 진실게임] 롯데헬스케어 "제형·용도 달라…사업 계속 추진"

우웅조 롯데헬스케어 본부장

이미 세계적으로 공지된 기술

모든 것을 자기것 주장은 곤란

'기술탈취 여론화' 적극 대응할것





“롯데헬스케어가 스타트업의 사업 아이디어를 베꼈다."(알고케어)

"알약 디스펜서는 공개된 범용 기술이라 베낄 이유가 없고 사업 모델도 다르다.”(롯데헬스케어)

헬스케어 스타트업 알고케어와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헬스케어가 벌이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디스펜서(정량 공급기) 기술 도용 논란이 이슈가 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알고케어는 롯데를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벼르고 있다. 롯데헬스케어도 기술 도용 의혹은 어불성설이라며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양사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만큼 알약 디스펜서 기술 도용 논란은 결국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경제는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와 우웅조 롯데헬스케어 사업본부장을 각각 만나 각 사의 주장과 쟁점에 대해 들어봤다.

"알고케어 주장대로라면 정수기나 자동차는 각각 한 개 회사만 만들어야 합니다.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하겠습니다."



우웅조(사진) 롯데헬스케어 사업본부장(상무)은 1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내 롯데헬스케어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알고케어의 알약 디스펜서(정량 공급기) 도용 주장은 제형, 용도, 구조 세 가지 측면에서 맞지 않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제형 측면에서 알고케어의 알약 디스펜서인 ‘나스’는 각각의 건강기능식품을 길이 4㎜ 알약 제형으로 만들어 카트리지(알약을 넣는 통)에 채운 뒤 기계에 삽입해 정량 토출하지만, 롯데헬스케어의 ‘필키’는 6가지 각기 다른 사이즈의 알약을 사용하도록 하는 범용 디스펜서이기 때문에 다르다는 게 우 본부장의 논리다. 디스펜서의 용도 역시 다르다는 주장이다. 우 본부장은 "알고케어의 나스는 자사가 만든 건기식 전용이지만 필키는 여러 건기식 회사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사업 모델을 짰다"는 설명이다. 구조 측면에서도 알고케어의 카트리지는 일회용이지만, 롯데헬스케어 제품은 카트리지에 건기식을 리필하는 방식이라 개념 자체가 다르다는 주장이다. 우 본부장은 "여러 처방약을 섞어 아침·점심·저녁용으로 조제해주는 약국의 소분기를 가정용으로 소형화하겠다는 것이 롯데가 처음부터 가졌던 아이디어"라며 "한 가지 제형의 알약을 섞어 주는 알고케어 제품은 롯데의 사업모델과 맞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여러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다 결국 뜻이 맞지 않아 헤어진 게 전부”라고 전했다.

우 본부장은 알고케어의 기술 도용 의혹에 대해 “알약 디스펜서는 이미 공개된 기술이기 때문에 알고케어의 아이디어를 베낄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카트리지에 알약을 넣어 공급하는 것은 '주지관용의 기술'이라는 변리사 의견을 받았다"며 "미국 등록특허 제9953140 B2호에 의해 2014년 9월 18일 전세계적으로 공지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롯데의 알약 디스펜서는 알고케어 제품 보다는 오히려 2016년 공개된 미국 ‘리비’, 2019년 나온 이스라엘 ‘뉴트리코’ 제품에 더 가깝다는 게 롯데 측 주장이다. 우 본부장은 "4㎜ 제형 방식으로 설계한 알고케어의 독창성은 인정하지만 그 외의 것도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면 안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롯데헬스케어는 이번 이슈가 ‘대기업의 스타트업 기술탈취’ 이슈로 여론화하는 것을 크게 우려했다. 논란이 제기된 지 상당한 기간이 지났지만 침묵을 지켜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자체 검토 결과 기술 도용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데다, 소모적 논쟁 보다 진실을 가려내 우려를 불식시키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우 본부장은 “이번 사건 여파로 사업 의지가 꺾이거나 실행이 지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사실과 다른 주장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동시에 사업 준비에 대한 전반적 부분을 보다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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