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가 13일 “이번 전당대회는 안철수와 김기현 두 사람 중 선택하는 선거”라고 규정하며 김기현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는 정신 상태라면, 결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저격했다.
안 후보는 이날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줏대 없이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당 대표, 힘 빌려 줄 세우기 시키고 혼자 힘으로 설 수 없는 당 대표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저와 김 후보는 더 많은 토론을 경쟁해야 한다”며 “김 후보가 자신 있다면 다른 사람 뒤로 숨지 말고 당당하게 나와 오직 실력으로 대결하길 요구한다”고 토론을 제안했다.
안 후보는 “170석 총선 압승을 이뤄내겠다”며 잡음 없는 공천 관리로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어 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후보는 2021년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루며 민주당 정권을 몰아내는 데 일찍이 국민의힘과 보조를 맞춰왔다고 내세웠다. 그러면서 “대선 후보 단일화를 통해 0.73%포인트 기적의 승리로 정권 교체를 이루는 데 기여했다”며 “건강한 보수주의자로서 국민의힘에 완전히,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고 말했다.
제주 지역 현안도 언급했다. 그는 “제주 제2공항 조속한 착공, 신항만 건설 제가 챙기겠다. 제주 관광청 신설, 미래산업 육성 제가 챙기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가 미발표된 컷오프 여론조사 순위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연설 뒤 기자들과 만난 안 후보는 “김 후보께서 본인이 1위를 했다고 직접 언론 인터뷰에서 말씀하셨다”며 “만약 그렇다면 증거를 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증거를 낸다면 그건 선거법 위반”이라며 “증거가 없다면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한다. 마땅히 후보에서 사퇴할 만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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