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화제작 ‘더 글로리’에서 주인공 문동은(송혜교)을 괴롭히는 악당 중 한 명이자 화가인 이사라(김히어라)의 그림이 실제 전시로 찾아온다. 다만 전시회의 주인은 ‘이사라’가 아니라 극 중 이사라가 마약에 취해 그린 추상화의 원작자인 작가 권현진이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오는 3월 28일까지 서울 광진구 비스타 워커힐호텔의 ‘프린트베이커리 워커힐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권현진 작가의 개인전 ‘비주얼 포에트리 픽셀 퍼즐(Visual Poetry Pixel Puzzle)’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색채를 통해 추상화를 새롭게 해석하면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권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평면 회화, 입체 오브제, 영상부터 관객이 직접 작품의 일부를 구성해 볼 수 있는 관객 참여형 작품까지 다양한 구성의 작품 30점을 준비했다.
권 작가의 ‘비주얼 포에트리(Visual Poetry)’ 시리즈는 눈을 감고 빛을 봤을 때 안구에 맺히는 가상의 환영을 시각적으로 그려낸 것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채도 높은 색채를 사용해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색과 빛의 세계를 화면 가득 담은 것이 특징이다. 고농축 잉크와 우레탄을 붓고 칠하는 과정을 반복해 완성한 작품은 작가의 무의식이 발현된 결과이기도 하다.
화려한 색과 추상이 결합된 권 작가의 작품들은 최근 ‘더 글로리’에 등장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화면 너머까지 호소력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 권 작가의 예술적 세계관을 좀 더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권 작가는 “색채는 곧 작가의 내적, 감각적 이상 세계를 표현하는 언어라고 생각한다”며 “다채롭게 펼쳐진 색의 배열과 움직임을 작가만의 언어로 구성한 이번 전시는 ‘포에트리(시)’라는 테마에 걸맞게 관람객들의 감성을 충전시켜주고, 상상과 무의식의 세계에 한 발 더 다가가 예술로 힐링 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