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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로 씻어 20년 사용"…삼성 '공기정화 필터' 네이처도 주목

SAIT, 광촉매 세계 최초로 적용

교체 번거로움 없고 비용 절감

연구결과 英 네이처 실리기도

세계 최초 광촉매 적용 ‘재사용 가능’ 공기 정화 필터 기술을 개발한 양동식(왼쪽부터), 이현철, 권혁재, 구민석 삼성전자 SAIT 연구원.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 SAIT(옛 삼성전자 종합기술원)가 하나의 필터로 미세먼지와 유해가스를 동시에 제거하고 간단한 물 세척만으로 최장 2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공기 정화 필터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기술은 공기 정화 시스템 구성 시 미세먼지와 유해가스 제거를 위한 필터를 각각 장착했던 불편함을 해소한 새 기술이다. 필터를 재사용할 수 없어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씩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해결했다.

삼성전자 SAIT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아산화동·이산화타이타늄 등 빛을 이용하는 광촉매를 적용하면서 기존 필터가 가진 문제들을 풀었다. 새 필터는 세라믹 소재 공기 정화 필터 입구에 무기물 소재 막을 코팅하는 방식으로 미세먼지를 제거한다. 출구 통로에도 광촉매가 코팅돼 있어 유해가스를 없앤다.



먼지 포집 용량도 기존 고성능 헤파필터보다 4배가량 향상됐다. 아산화동·이산화타이타늄 등 방수 특성이 있는 소재가 적용돼 물로 세척해도 성능이 유지된다. 물 세척을 통해 10번 재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약 2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기존 헤파 필터 대비 수명이 40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미세먼지와 유해가스 필터의 이중구조를 단일화한 만큼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공기 정화 기기·설비의 공간 효율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필터 교체 비용과 필터 폐기물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적용한 시제품을 제작해 반도체 사업장 내 건물과 버스터미널·지하주차장 등의 공조 시설에 적용해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영국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15일(현지 시간) 게재됐다.

권혁재 삼성전자 SAIT 연구원(교신저자 및 공동 1저자)은 “이번 연구는 필터 제조 업계뿐 아니라 실사용자들의 경험과 요구 사항까지 적극 반영해 시작하게 됐다”며 “앞으로 공기 정화 필터 재생 기술 관련 연구를 확장해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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