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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 5공장 첫 삽…‘파운드리 1위’ TSMC 추격 가속화[뒷북비즈]

P5 부지 주차장 이전…기반공사 착수

공사현장 안전점검 수행기관 모집도

'셸퍼스트' 전략 전초기지 활용 계획

클린룸 먼저 조성해 향후 수요 미리 대응

상공에서 바라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모습.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가 경기도 평택캠퍼스 내 신규 생산 시설인 반도체 제5공장(P5) 건설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이곳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주문에 앞서 제조 시설을 짓는 ‘셸 퍼스트’의 핵심 기지로 운용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평택캠퍼스 내 P5 예정 부지에서 임시로 사용해왔던 기술인 주차장을 3월 1일 이전하기로 결정하고 부지 평탄화 작업 등 기반 작업에 착수했다. 주차장이 옮겨지는 3월부터는 건물 외관 골조 등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에는 평택시가 평택캠퍼스 2단지(P5·P6) 조성 공사에 대한 ‘건축공사 안전점검 수행기관’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내기도 했다. 건축 공사 안전 점검은 실제 공사가 진행되는 현장에서 각종 안전 관련 규정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건설 업계에서는 안전 점검 수행 기관을 지정하는 것을 사실상 착공이 이뤄진 상태라고 본다.

P5 공사 착수는 삼성전자의 ‘선제적 투자’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현재 P4가 골조 공사 단계에 머물러 있고 이보다 앞선 P3도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미 평택에서만 2기의 공사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새로운 공장 조성까지 착수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한 발 앞서 움직이는 것은 이른바 ‘셸 퍼스트’에 따라 언제든 파운드리 수요가 발생하더라도 곧장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셸 퍼스트는 반도체 위탁 생산에 필수적인 ‘클린룸’을 먼저 조성해 주문이 들어오면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선제적 투자 전략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2’에서 파운드리 성장 전략으로 처음 공개된 개념으로 글로벌 파운드리 1위인 대만 TSMC를 따라잡기 위한 과감한 대응책이다. 삼성전자는 평택뿐 아니라 현재 건설 중인 미국 테일러 공장의 2라인을 셸 퍼스트에 맞춰 투자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P5 상황에 대해 “현재 건물을 짓기 위한 준비 단계 수준의 공사가 이뤄지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발생할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공간 확보에 나서는 단계”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쟁사들의 설비투자 감축 선언 속에서도 ‘투자 감축은 없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투자 규모를 지난해(47조 9000억 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14일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 원을 단기 차입해 파운드리 등 반도체 투자에 활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달리 TSMC는 올해 시설투자를 지난해 대비 12%가량 줄이기로 했고 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경쟁 업체들도 설비투자 감축 계획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챗GPT 열풍으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다”며 “시장의 불안감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삼성전자의 선제적인 투자 전략이 생각보다 빠르게 효과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업황 악화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공장 건설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반 공사에 선제적으로 나선 뒤 본격적인 시설 공사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시설 공사 전 단계인 P4 또한 야간·주말 특근 등을 이어가며 공사 속도를 높였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주간 근무 중심으로 공사 환경을 바꾸면서 자연스러운 일정 지연에 나섰다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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