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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밥은 거들뿐…스시는 '생선의 저장' 목적

■식탁 위의 일본사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더봄 펴냄





스시는 생선이나 육류를 소금과 밥 사이에 넣고 저장시키는 목적에서 생겨난 것이기에 원래 밥은 먹지 않고 숙성된 육류와 생선만 먹었다. 낫토는 11세기 일본 헤이안 시대의 패권 전쟁 당시 한 장군이 말 먹이인 지푸라기 위에 버려져 있던 삶은 콩이 실타래처럼 늘어지며 발효돼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 시초라는 이야기가 전한다. 우연히 생겨난 식품이라는 뜻이다. 660년 신라에 의해 멸망한 백제 유민들이 일본으로 대거 이주했는데, 옛날 일본에서는 된장을 ‘고려장’이라 부르기도 했다. 일본 된장국 ‘미소’가 한국어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다양한 일본 음식을 역사와 함께 살펴봤다. 에도의 과자문화와 가시와모치, 문명개화와 스키야키, 일본인에게 사랑받은 카레라이스, 중일전쟁이 전해준 교자 등 음식은 친숙했으나 미처 알지 못했던 역사의 뒷얘기가 흥미를 더한다.



16세기 명나라와의 무역, 포르투갈과의 교류를 통해 신대륙의 고구마·호박·고추, 중국의 두부·우엉·표고버섯 등을 기름에 볶아 조미하는 기법 등을 받아들인 일본은 ‘덴푸라’를 만들어 낸다. 오코노미야키는 불황이 이어지던 1930년대 도쿄에서 탄생했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오사카 상인의 눈에 띄어 오사카로 옮겨가면서 서민 요리로 유행하게 됐다.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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