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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캔 이후 먹거리 발굴 정조준…동원 M&A '키맨'은 누구

[시그널]김남정 부회장 보령바이오·한국맥날 인수 진두지휘

오너 간 협상력, 빠른 의사결정 강점

최상우 동원기술투자 대표, 신사업 검토 핵심 축

"모든 비용은 참치캔으로 환산…신사업 투자엔 공격 베팅"


선박 한 척 구매하는 대신 증권사 인수를 택한 기업이 있다. 바로 동원그룹이다. 과거 한신증권(현재 한국투자증권) 인수로 금융업에 진출했던 동원그룹은 지난해 동원산업(006040)과 동원엔터프라이즈와의 합병으로 새로운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면서 외식사업부터 바이오까지 다양한 신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보령(003850)바이오파마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부여받아 인수 결정을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동시에 한국맥도날드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인수 가격은 각각 5000억 원 후반대와 1000억 원 중후반대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최상우 동원기술투자 대표




보령바이오파마와 한국 맥도날드 인수는 동원그룹 창업주 김재철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원매자 간 경쟁이 뜨거웠던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전에서 양측 오너 간 물밑 접촉이 이뤄지면서 협상은 급물살을 탔다.

2019년 동원그룹의 오너 2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되면서 김 부회장은 동원그룹의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그룹 내 핵심 과제로 세우고 신사업 투자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각종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2017년 물류 기업인 동부익스프레스(현 동원로엑스)에 이어 지난 2021년엔 2차 전지용 캔 제조업체 엠케이씨(MKC)와 축산물 가공 전문 기업 세중을 인수했다. 세중은 그룹 식품 계열사인 동원F&B와의 사업 시너지를 위한 추가 투자였는데, 동원은 사업 시너지가 확실하다는 판단이 서자 단 하루 만에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3월 일반 지주회사로는 최초로 기업형벤처캐피탈(CVC)인 동원기술투자를 설립하고 최상우 대표를 선임했다. 최 대표는 동원그룹 내 신사업을 검토하는 또 다른 핵심인물이다. 동원기술투자에서 검토한 투자 건은 김 부회장이 재가 하면 신속하게 투자를 진행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동원그룹은 수수료나 각종 비용을 참치캔 가격으로 환산할 만큼 비용을 아낀다"라며 "다만 신사업 투자 만큼은 공격적으로 베팅한다"고 말했다.

동원의 신사업 투자는 창업주인 김재철 명예회장에서부터 이어져 왔다. 동원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참치 가공 사업 외 신사업 진출은 모두 M&A를 통해 이뤄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명예회장은 1982년 주력 사업인 참치 가공 사업을 위한 선박을 구매하는 대신 금융업 진출에 대한 결단을 내리면서 한신증권을 71억 원에 인수했다. 이 때의 인수는 지금은 김 명예회장의 첫째 아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이끄는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시초가 된다.



동원산업은 M&A를 통해 육류와 유제품을 비롯한 다양한 식품 사업부터 단체 급식, 외식 사업까지 종합 식품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동원산업은 2001년 63시티의 푸드서비스 사업부문을 인수해 동원홈푸드를 설립, 단체 급식 사업에 진출했다. 식품 사업 다양화에도 나서면서 2005년과 2006년 디엠푸드와 해태유업을 인수해 유가공 분야로 사업 보폭을 넓혔다.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했다. 2008년 미국 가공참치업계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스타키스트(Starkist)를 인수하면서 기존 주력 사업에 힘을 실었다. 2011년에는 세네갈 다카르에 위치한 아프리카 최대 수산캔 업체인 SNCDS를 사들여 보폭을 넓혔다.

동원산업은 종류를 넓혀 2015년 국내 최대 축산 도매 온라인몰인 금천미트, 이듬해엔 온라인에서 주문받은 반찬을 배달하는 더반찬을 품에 안았다.

포장재 사업에도 뛰어든 동원산업은 대한은박지와 테크팩솔루션 등 포장재 기업들을 사들이면서 종합 포장재 기업인 동원시스템즈를 설립했고, 최근에는 2차 전지용 소재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김 명예회장의 투자 DNA를 이어받은 김남정 부회장 역시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 행보가 기대된다"며 "보령바이오파마와 맥도날드 인수에 동시에 뛰어들면서 M&A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동원 로엑스/사진 제공= 동원로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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