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국채금리 상승 악재에도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2일(현지 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41.73포인트(1.05%) 상승한 3만3003.5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96포인트(0.76%) 뛴 3981.35에, 나스닥지수는 83.50포인트(0.73%) 오른 11,462.98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08%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연준발 고강도 긴축 우려가 완화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선호한다”며 “지금은 신중한 편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발언은 중도성향 위원들이 긴축 완화를 선호한다는 시각을 보여줘 시장 역시 안도감을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대표 기업용 클라우드 솔루션 업체인 세일즈포스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내면서 이날 11% 이상 올랐다. 세일즈포스는 지난 2020년 9월 이후 하루 주가 상승률로는 최대폭을 보였다. 미국의 대표 백화점 업체인 메이시스 역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고 가이던스를 상향하면서 11% 상승 마감했다.
반면 전날 인베스터데이를 개최한 테슬라는 구체적인 차세대 모델에 대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반영돼 5% 이상 하락 마감했다.
월가에서는 이날의 뉴욕 증시 반등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긴축이 길어질 가능성을 이미 시장이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자문사인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데스 로렌스 선임 투자 전략가는 “시장은 금리가 더 오래 높게 지속될 것을 예상하고 있다”며 “이 같은 예상이 채권 금리를 밀어올리고 주식을 멈춰 서게 했다”고 짚었다. 깁슨 스미스 스미스캐피털 인베스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더 강한 경제 지표와 인플레이션 조정을 확인시켜주지 못하는 지표에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라며 “더 높은 금리가 주식시장을 떨어뜨리기 시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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