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직방·무신사 키운 LB인베 “자체 투자금 늘려 수익 확대” [시그널人]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인터뷰

GP출자비율 6→15% 대폭 확대 방침

“기술 스타트업 투자 비중 늘릴 계획”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제공=IR큐더스




“공모 자금으로 자체 출자 비율을 높여 회사에 이익을 쌓고,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국내 중견 벤처캐피탈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LB인베스트먼트의 박기호 대표는 3일 서울경제와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LB인베스트먼트는 타사에 비해 자체 출자 비율이 1/3~1/4수준에 불과하다”며 “그간 펀드 성과가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이익 규모는 작았던 이유”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현재 약 6%인 위탁운용사(GP) 출자비율을 향후 14~15%까지 대폭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운용사의 출자는 자체 수익을 높일 뿐만 아니라 투자 결과에 직접 책임을 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LB인베스트먼트는 LG(003550)그룹이 1996년 설립한 LG창업투자에서 출발한 대한민국 1세대 VC이다. 2000년 계열분리 후 2008년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박 대표는 2003년 합류해 하이브(352820), 펄어비스(263750), 카카오게임즈(293490), 직방, 컬리, 무신사 등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인 비상장기업)’을 발굴해내며 투자 신화를 썼다. 현재 잠재적 유니콘으로 분류되는 에이블리, 뮤직카우도 LB인베의 투자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AUM은 1조 1405억 원에 달한다. 박 대표는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7년 동안 단 한 건의 운영 위반이 없는 투명한 회사”라며 “LP(유한책임투자자)들이 가장 신뢰하고 펀드에 출자하는 VC”이라고 자부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 기술 스타트업 투자의 비중을 늘려갈 방침이다. 그는 “올해는 투자 규모를 작년보다 20~25% 추가해 약 25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2021년 하반기부터 인공지능(AI), 드론, 반도체 소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 새로운 기술 분야 영역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신중한 사전 검토를 거쳐 한번 투자를 결정하면 과감하게 재투자하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그는 “저희의 투자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라며 “초기 30억~40억 원씩 투자 후 적극적으로 후속 투자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으로 하이브에 두 차례에 걸쳐 65억 원을 투자해 1157억 원을 벌었고, 펄어비스는 개발 단계부터 50억 원을 투자해 780억 원을 거뒀다.

LB인베는 올해 많은 투자 기업에서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최대 8개 회사가 올해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와이랩(웹툰 제작), 버즈빌(AI 기반 광고 플랫폼), 큐로셀(항암면역세포 치료제 개발), 디앤디파마텍(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이번 IPO를 준비하면서 기업 가치를 산출할 때 다른 상장 VC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해온 주가수익비율(PER) 대신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했다. 박 대표는 “PER은 이익을 기반으로 하는 지표인데 투자업의 특성상 특정 시점과 프로젝트 때마다 이익 변동이 커서 기업 가치 지표로 일관성이 떨어진다”며 “반면 PBR은 상당히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VC의 기업 가치를 보다 정확히 판단하려면 PBR과 관계있는 AUM의 규모를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AUM이 높다는 건 안정적으로 관리보수(투자 결과와 관계 없이 운용자산에 비례해 받는 수수료) 창출이 가능하다는 뜻”이라며 “확보된 AUM을 통해 투자가 이뤄지고, 그 투자 성과가 VC의 가치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1조 원이 넘는 LB인베스트먼트의 AUM을 고려하면 공모 과정에서 제시한 1000억 원대 기업가치는 과도하지 않다는 게 박 대표 설명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오는 13~14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20~21일 일반청약을 거쳐 이번 달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마칠 예정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희망 공모가(4400~5100원) 하단 기준 약 1022억 원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