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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땐 현장으로"…신약개발·글로벌 공략·합병 탄력받는다

■돌아온 '스트롱 리더십'…서정진 2년만에 복귀

셀트리온 이사회 공동의장 선임

바이오시밀러 美 진출에 집중

현지 유통망 점검 등 속도낼듯

상반기중엔 연구센터 준공 앞둬

주가도 화답…제약은 15% 올라





‘스트롱맨’ 서정진이 돌아온다.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현장 경영을 강조해온 셀트리온(068270) 창업주인 서정진 명예회장이 2년여 만에 경영 일선으로의 복귀를 선언함에 따라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서 명예회장은 셀트리온의 신약 개발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 주주가치 제고 등에 주력하며 위기에 빠진 셀트리온의 ‘소방수’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3일 이사회를 열고 서 명예회장을 셀트리온홀딩스를 비롯해 그룹 내 상장 3사인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셀트리온제약(068760)의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후보자로 추천하는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달 28일 개최되는 각 사 주주총회 및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최종 확정된다. 임기는 2년이다.

셀트리온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63% 증가한 2조 2839억 원, 영업이익은 13% 감소한 6471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셀트리온의 주가는 6900원(4.8%), 제약은 8800원(15.58%), 헬스케어는 3800원(7%) 상승하며 서 명예회장의 복귀를 반겼다.

서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 전격 복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의 강력한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필요해서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위기 극복과 미래 전략 재정비를 추진 중인 현 경영진이 서 명예회장의 복귀를 강력하게 요청했다. 2020년 12월 은퇴를 발표한 서 명예회장이 2년여 만에 경영 일선에 공식적으로 복귀하게 되는 셈이다. 은퇴 발표 당시 서 명예회장은 “그룹을 둘러싼 급격한 변화가 생길 경우 ‘소방수’ 역할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위기일 때 그룹 총수가 직접 현장에 뛰어드는 셈이다.



서 명예회장이 경영 현장에 공식 복귀함에 따라 글로벌 시장 공략, 신약 개발 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현재 유럽 시장에 출시가 완료된 베그젤마·유플라이마 등의 미국 승인 및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한 미국 직판 체계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 명예회장은 항상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며 “공식적으로 경영에 복귀한 만큼 현지 유통망 점검 등 미국·유럽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명예회장이 복귀한 만큼 바이오시밀러 기업에서 신약 개발 기업으로 향하는 변화의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어려운 투자 환경 속에서도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차세대 의약품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 ‘유플라이마(CT-P17)’ 등의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둔 상황에서 서 명예회장의 경영 복귀로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중 글로벌생명공학 연구센터 준공도 예정돼 있다. 셀트리온 측은 “신약 연구개발(R&D) 역량에 집중하며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기 위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셀트리온 그룹은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셀트리온헬스케어의 계열 3사 합병도 추진하고 있다. 서 명예회장이 “주주들이 원한다면 3사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온 만큼 복귀 이후 3사 합병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사 합병 과정에서 주주들을 설득하고 동의를 구하는 과정에서 서 명예회장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셀트리온 계열사들의 주가도 서 명예회장 복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봤다.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서 명예회장의 빠른 판단과 의사 결정이 절실히 필요해 일시 경영 복귀를 추진한 것”이라며 “선임안이 최종 확정되면 서 명예회장 특유의 리더십이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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