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사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물가 재급등을 막기 위해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8일(현지 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히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게 “현재의 경로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물가가 다시 치솟는 것을 방지하려면 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조기에 긴축 기조를 완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미국과 유럽 경제가 강력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지만 물가 안정 없이는 튼튼한 경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없다고 봤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국과 유럽의 강력한 고용시장 상황과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신속한 조치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성장 전망을 명확히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우리는 글로벌 경기침체는 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파월 연준 의장은 의회 청문회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다시 높일 준비가 돼 있다며 긴축 재가속을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폭에 대해선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일각에선 여전히 긴축 장기화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에 이어 캐나다 중앙은행(BoC) 역시 이날 과도한 경기 둔화를 막을 필요성을 언급하며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