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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몰려드는 보험 앱…"문턱 '확' 낮췄다" [핀테크줌人]

■정윤호 해빗팩토리 공동대표


※핀테크줌人=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된 핀테크 서비스는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송금·결제부터 대출·투자까지 금융 활동이 스마트폰 하나로 가능하게끔 산업 간 ‘선을 넘는’ 혁신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핀테크줌人]은 금융의 새로운 씨앗이 될 수 있는 핀테크와 핀테크 대표를 조명해보고자 합니다.





#. 애플리케이션 ‘시그널플래너’ 이용자 중 20대 비중은 연초 기준 50.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30대 비중도 37.0%에 달한다. 앱 이용자 10명 중 9명은 청년층인 셈이다. 연령대만 보면 ‘MZ세대에 인기 많은 일정 관리 앱’같지만 시그널플래너는 보험 핀테크사 해빗팩토리가 만든 보험 분석·추천 앱이다. 보험연구원이 실시한 ‘2019 보험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20대의 손해보험 가입률은 전 연령층 가입률 대비 9.7%포인트나 낮았지만, 해빗팩토리는 시그널플래너를 통해 보험에 관심이 없는 청년층을 ‘주 이용자’로 끌어 모았다.

정윤호 해빗팩토리 공동대표. 사진 제공=해빗팩토리


정윤호 해빗팩토리 공동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2030세대에 어필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와 △디지털 △정규직 설계사 모델을 꼽았다. 정 대표는 “기존에도 상품 추천 서비스들은 있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객에게 정말로 필요한 상품을 추천하기보단 계약된 상품을 추천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다수”라며 “반면 해빗팩토리는 고객 기본 정보, 마이데이터, 신용정보원·국민연금 등에서 수집한 각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가 보험 가입이 필요 없으면 필요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빗팩토리는 보험설계사를 정규직으로 채용해 상담의 질을 높이고 있다. 판매 수당이 아닌 기본급을 보장받는 만큼 이용자는 설계사의 불필요한 판매 및 영업을 받지 않을 수 있게 됐다. 정 대표는 “설계사가 성과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받게 되면 고객에게 최적의 상품을 추천하기 어렵다”며 정규직 설계사 모델을 채택한 이유를 밝혔다. 정규직 설계사를 채용하면 판매 유인이 줄어 실적이 저조할 것이란 우려와 달리 시그널플래너를 통해 보에 가입한 고객 수는 2021년 말 480건에서 1년 만인 지난해 말 1600건으로 3배 이상 급성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수수료 매출은 전년 대비 469% 치솟은 100억 원이었다.



보험 분석·추천 앱 시그널플래너 보험 분석 및 요약 리포트 화면. 사진=조윤진 기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이 개입할 만한 영역을 최소화한 것도 급성장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 대표는 “지난 2년간 국내 42개 보험사와 공제조합에서 판매된 1000만 건 이상의 계약, 1억 건 이상의 보장 항목 데이터, 30만 건 이상의 보험 상품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뒤 데이터화된 보험 정보를 표준화·자동화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그 결과 기존에 사람이 이틀 이상 진행해도 균일한 품질이 보장되지 못했던 분석 업무를 10초 이내에 표준화, 균일화된 형태로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효율성도 기존 대비 약 25배나 늘었다.

정 대표는 이어 “또, 청년층의 경우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것도, 통화를 하는 것도 꺼려하는데 시그널플래너는 상담을 비대면으로만 진행해 만족도도 높다”며 “그러다 보니 어렸을 때 부모님이 들어준 보험이 현재도 괜찮은 건지, 병에 걸리면 언제 어떻게 얼마나 보장받을 수 있는지 등을 모르는 고객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해빗팩토리는 올해 정규직 설계사를 400명까지 늘려 대면 설계사 시장에서 커버하기 어려운 40대, 50대 고객도 끌어모은단 계획이다.

한편 해빗팩토리는 지난해 상반기 미국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진출하고 하반기 국내에서 연금 관리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향후 대출중개 등에도 나선단 계획이다. 정 대표는 “연금이나 대출 역시 고객의 정보를 획득하고 기존의 금융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을 추천하는 프로세스는 기존의 보험 비교·분석 서비스와 같다”며 “연금의 경우 마이데이터와 통합연금포털 등을 기반으로 ‘내가 65세에 은퇴한다고 했을 때 매달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내 생활비는 어느 정도가 적정할지’ 등을 분석함으로써 고객이 금융 영역에서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꾸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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