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현직 시장이 음주운전을 제지한 경찰관에게 손도끼를 휘둘러 현장에서 체포됐다.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예브게니 키르기조프 스레텐스크 시장은 지난 10일 오후 음주운전을 하다가 한 주민의 차를 들이받은 뒤 현장을 벗어났다. 피해를 본 주민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관 2명이 추적에 나서 달아나던 키르기조프 시장의 차를 발견한 뒤 멈춰 세웠다. 경찰을 발견한 키르기조프 시장은 운전석에서 내린 후 트렁크에서 손도끼를 꺼내 경찰관들을 향해 휘둘렀으며 현장에서 곧바로 제압당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공무를 수행 중인 직원들에 위협을 가한 혐의 등으로 키르기조프 시장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재판 결과에 따라 그는 최대 징역 5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지난 3월 시장에 선출된 키르기조프는 러시아 자유민주당(LDPR) 소속이다. 1991년 창당한 자유민주당은 "러시아가 구소비에트연방 국가들을 재정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극우 민족주의 정당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