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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엔 가성비로…'해외 직소싱' 힘준다

■ 대형마트 상품 경쟁력 강화

가격 확 낮추고 종류도 대폭 확대

이마트, 獨·홍콩에 전담법인 설립

롯데마트도 슈퍼·마트 통합운영

홈플러스, 월마트·리앤펑과 협력





국내 대형마트들이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상품기획(MD) 인력을 키우는 등 해외 직소싱 능력을 키우고 있다.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다량의 상품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내 소비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는 지난해 독일과 홍콩에 해외 직소싱을 전담하는 ‘이마트 유럽 GmbH’, ‘이마트 홍콩무역유한회사’ 법인을 세웠다. 이어 이마트 홍콩법인은 다시 ‘이마트 웨이하이 네트워크테크놀러지 유한회사’와 ‘이마트 상하이 네트워크테크놀로지 유한회사’를 설립했다. 그 결과 이마트 해외 직소싱을 담당하는 법인은 6곳으로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해외 소싱 업무를 담당하던 중국 상하이 사무소의 역할이 커지며 사업 효율성을 위해 홍콩 총괄 법인을 설립했다”며 “상하이무역법인은 소싱을, 홍콩 법인은 직구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추가적으로 해외 직소싱 법인을 설립한 이유는 취급 상품을 차별화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전략 상품을 새롭게 발굴하고, 차별화된 MD 육성에 집중해 올해 식품 부문 매출을 전년 대비 10% 이상 늘린 5800억 원까지 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싱처의 다변화와 협상력 강화는 원가 인하로 이어져 큰 그림에서는 국내 물가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가 캐나다 올리멜(Olymel)에서 직소싱하는 삼겹살 제품.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마트는 해외 직소싱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에는 중국 상하이와 선전, 인도 등지에 해외 직소싱 사무소를 운영하며 상품을 발굴해 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사태를 겪은 후 중국 등 해외 사업부를 철수했다. 대신 2021년부터 수출입 조직을 세분화 해 식품, 비식품 파트로 나눠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50개 이상 국가를 세분화해 담당하면서 3000여 개의 상품을 직소싱해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

이에 더해 롯데마트는 올해 마트와 슈퍼 인력을 통합해 직소십 매입 경쟁력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올해 슈퍼 사업부의 일부 인력을 마트로 옮겨 해외 직소싱 사업을 맡길 것”이라며 “결국 마트, 슈퍼 내 직소싱 인력을 합치고 운영 물량까지 통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매입 물량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가격 협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홈플러스가 해외 직소싱으로 판매 중인 월마트 단독브랜드 '오자크 트레일'과 BBQ용품 '엑스퍼트 그릴'. /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는 현재 영국의 소싱 허브를 필두로 40개 나라에서 1700개 상품을 해외에서 들여오고 있다.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식품, 비식품으로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식품 사업부의 경우 월마트 산하 창고형 할인마트인 샘스클럽이 출신의 소싱 전문가와 협력해 유럽 식품 신제품을 개발하고, 과거 영국 테스코와 협업으로 이어온 글로벌소싱 노하우를 간편식에 접목해 스낵, 와인, 위스키, 가공식품 등 유럽산 제품을 들여오는 데 활용하고 있다. 비식품은 2018년부터 홍콩 무역회사 리앤펑(L&F)과 계약을 체결해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등에서 상품을 공급받고, 월마트 소싱팀과 협업해 단독브랜드를 들여와 20% 이상 원가를 절감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직소싱을 통해 가격을 낮추면 대형 점포 뿐 아니라 편의점, 슈퍼마켓 등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최근 유통시장이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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