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방시혁 "SM 인수 중단은 '하이브스러움' 택한 것"

◆ 방시혁 의장, 인수전 비화 공개

"SM 주가 갈수록 과열" 판단

이수만과 계약 무조건 이행 아냐

카카오와 플랫폼 협의에 만족

K팝 넘어 글로벌로 투자 확대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한 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진 제공=하이브




하이브(352820)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전에서 후퇴한 것은 경영자와 상장사로서의 합리적 판단이고, 인수를 승패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인수전을 통해 카카오와 플랫폼 협의를 끌어낸 것에 대해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SM엔터 인수전을 끝낸 소회를 전하며 “우리 생각 이상으로 치열한 인수전이 벌어졌고, 어느 순간 우리가 판단했던 가치를 넘어섰다”며 카카오와의 합의 이유를 밝혔다.

이날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카카오와의 플랫폼 협업 내용과 지분 운용 방법에 대한 질문들이 나왔지만 방 의장은 구체적 대답을 피했다. 방 의장은 “법적 문제도 있고 해서 아직 말씀을 드릴 수 없고, 빠른 시간 안에 실질적 협업이 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지분 처리 방법에 대해서는 “딜 담당 팀이 복귀하는 대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하이브의 팬 플랫폼 위버스에 SM엔터 아티스트들이 입점하는 것을 전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 회사의 세 개의 축은 IP를 활용하는 솔루션 사업과 팬 플랫폼 사업, 게임 사업”이라고 밝히며 카카오와의 협력 방향을 암시했다.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한 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진 제공=하이브




SM엔터 인수전 관련 비화도 이야기했다. 방 의장은 “하이브가 SM엔터 인수를 추진한 것은 2019년부터로, 두 차례 오퍼를 넣었었는데 거절당했었다”며 “갑자기 이수만 프로듀서에게 연락이 와서 결정하게 됐고, 평화적으로 인수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한달간 이어졌던 인수전을 전격 중단한 이유에 대해 그는 "하이브는 '하이브스러움'이라는 게 있다. (SM 인수가) 하이브스러운 결정이냐고 논의를 했다"며 "어느 순간에도 합리적이고 맞는 결정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처음 인수전에 들어갔을 때 생각한 가치를 넘어서려 하는 상황에서 시장이 이리 과열됐는데 주주 가치를 훼손하고 시장 질서를 흔들면서까지 전쟁으로 바라보고 들어갈 수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방 의장은 카카오와의 협상이 끝나고 이수만에게도 소상히 그 과정을 설명했다고 한다. 이수만은 이에 대해 "이길 수 있는데 왜 그만하지"라고 반응했다고 했다.

문제가 됐던 ESG 투자와 나무심기 100억 원 지원에 대해서는 “개인이 아니가 재단에 지원하겠다 한 것”이라며 “개인에게 이익 돌아가는 건 없고, 원래 있던 이사회 ESG 예산을 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여러 계약에 관련해서도 무조건적 이행이 전제되는 것은 아니고 논의의 여지가 있다고도 말했다.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한 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진 제공=하이브


K팝과 하이브의 미래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방 의장은 K팝의 위기를 이야기했다. 그는 “K팝 지표의 둔화는 명확하고, 방탄소년단의 부재가 크다”고 말하며 “K의 정체성을 고수하는 것은 위기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방 의장은 “K의 한국적 의미를 희석시키고, 하나의 특정한 시스템으로 정립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방탄소년단의 공백에 대해서는 “2025년 완전체 활동을 희망하고 있고 양자 모두 노력중”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유지했다.

하이브는 K팝이 아니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의 선두업자를 노리고 있다. SM엔터 인수 대신 하이브는 글로벌 레이블과 혁신 기업 투자를 확대한다. 방 의장은 “라틴 시장의 톱 티어 레이블을 눈여겨 보고 있고, 미국에서도 핫한 프로듀서를 가진 매니지먼트사를 보고 있다"며 “생각 이상으로 많은 기업들의 인수와 투자 발표가 올해 안에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