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특정고도서 정확히 폭발…"北, 핵실전 배치 임박한 듯"

[ 핵반격 가상훈련 실시한 金]

사상 첫 지하 격납고 '사일로'서 쏴

발사플랫폼 다양화로 킬체인 분산

軍, SRBM 탄종은 KN-23로 추정

김정은, 딸 김주애 대동해 참관도

북한이 19일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의 발사 모습. 이동식발사대(TEL)가 아닌 지하 격납고(사일로) 발사 방식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그래픽 =연합뉴스


북한이 19일 감행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도발에 대해 전술핵 공격을 모의한 훈련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미사일은 이동식발사대(TEL)가 아닌 지하격납고(사일로)나 지상의 고정 발사대에서 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의 SRBM 도발에 대해 "평안북도 철산군에서 발사된 전술탄도미사일은 800㎞ 사거리에 설정된 조선 동해상 목표 상공 800m에서 정확히 공중 폭발함으로써 핵전투부에 조립되는 핵폭발 조종 장치들과 기폭 장치들의 동작 믿음성이 다시 한 번 검증되였다”고 주장했다. 이는 핵탄두의 기폭 장치를 원하는 고도에서 자유자재로 작동시킬 수 있다는 식의 주장을 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핵무기가 터질 때의 폭발력만으로 최대 피해(지상 인명 살상 및 건물 파괴)를 낼 수 있는 고도는 폭발 방식, 기상 여건(기압·날씨·바람 등), 지형 등에 따라 다르다. 다만 일반적으로 평지를 기준으로 지상 수백 m 높이는 돼야 한다는 것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다.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핵무기를 폭발시키는 기폭 장치까지 미사일에 장착해서 테스트했다는데 이는 사실관계와 약간 다른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 차관은 북한의 ‘핵 공격 태세 완비’ 주장에 대해서도 “과장이 약간 섞여 있다”면서도 “(북한의 핵 능력이) 사실상 실전 배치에 임박한 정도의 수준에는 와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발사 사진을 보면 탄도미사일이 산악 지대의 언덕 능선에서 ‘V자’ 방향으로 연기를 내뿜으며 수직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사일로나 지상 고정 발사대에서의 수직 발사 시험이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만약 사일로 발사가 맞다면 이번이 북한의 첫 공개 사례가 된다. 사일로 발사 방식은 미사일 운반, 기립, 연료 주입 등의 준비 작업을 지하에서 몰래 할 수 있기 때문에 핵 기습 공격에 유리하다. 다만 사일로의 경우 일반 지상 시설이나 TEL에 비해 대규모 비용과 관리 인원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고정된 시설이어서 위치가 상대방의 정찰위성 등에 쉽게 노출된다는 약점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사일로를 구축해 미사일 발사 지점을 다변화하더라도 기존 지상 발사 시설처럼 대량으로 확보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사일로 발사 방식을 공개한 것은 우리 군의 한정된 정찰 역량을 한층 더 분산시켜 북한의 미사일 공격 위협에 대한 대비 태세를 약화시키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날 북한이 공개한 미사일 발사 관련 사진 중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안개 낀 산에서 나란히 걸어 내려오는 모습이 담긴 것도 있다. 발사 장면을 지켜보기 위해 산 정상부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SRBM의 탄종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아직 KN-23에 탑재할 수 있는 크기로 핵탄두를 소형화·경량화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