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IRA發 블랙홀' 美 전기차시장…"입지확대 관건은 가격 경쟁력"

[미국發 2차 테크빅뱅]<2>'2인3각戰' 전기차-글로벌 톱3 북미시장 격돌

IRA 보조금에 북미산 요건 맞추려

폭스바겐·도요타·현대차 대거 투자

테슬라도 공장 증설하고 가격 인하

테슬라 모델X. 로이터연합뉴스




“폭스바겐이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유혹당해 북미 배터리 공장 건설에 나섰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IRA 시행을 계기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가 잇따르는 모습이다. 높은 성장세를 보장하는 미국이 ‘블랙홀’처럼 완성차 업계를 빨아들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미 시장을 둘러싸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입지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 현대차(005380)그룹 등 세계 3대 완성차 그룹 모두 지난해부터 북미 시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선언했다. 최근 투자를 발표한 곳은 폭스바겐으로 해외 첫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캐나다에 짓기로 했다. 5년간 배터리 생산과 전기차 소프트웨어 개발, 북미 사업 부문에 총 1930억 달러(약 250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유럽 최대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이 북미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데에는 IRA의 영향이 크다. IRA는 북미산 전기차에만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한다. 내년부터는 중국 등 해외 우려 국가에서 제조된 배터리 부품을 사용하면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폭스바겐이 니켈·코발트 등 광물자원이 풍부한 캐나다에서 직접 배터리 셀을 생산하겠다고 나선 이유다.



박철완 서정대 교수는 “테슬라에 이어 폭스바겐도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는 내재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전동화 전환에 뒤늦었다는 평가를 받는 도요타도 전기차 핵심 거점으로 미국을 택했다. 도요타는 2025년부터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함께 생산하는 방식으로 기존 켄터키주 생산 라인을 개조해 2026년 연간 20만 대의 전기차 생산 능력을 갖출 방침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도 신설한다. 사토 고지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우선 사고방식으로 사업 본연의 성격을 획기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가 미국에 부품 조달부터 완성차 조립까지 전 과정이 가능한 전기차 생산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 또한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세우고 있다. 55억 달러를 들여 2025년 상반기부터 연간 30만 대의 전기차를 양산하는 대규모 생산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 3개 브랜드의 전기차를 생산하며 다차종의 전기차를 탄력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방침이다. 미국에서 2030년 84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목표다.

관건은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인 미국 테슬라와의 경쟁 구도가 어떻게 펼쳐지느냐다. IRA 시행으로 상황이 급변하자 테슬라도 북미 생산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달 초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멕시코에 기가팩토리를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독일 배터리 공장의 생산 능력을 50GWh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수정하고 생산 물량을 미국으로 돌리기로 했다. 네바다주와 텍사스주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가격도 대폭 낮췄다. 이달 초 미국에서 모델S와 모델X의 판매 가격을 각각 5000달러, 1만 달러 인하했다. 1월 모델3와 모델Y 가격을 내린 데 이어 올해 두 번째 인하에 나선 것이다.

미국 웨드부시증권은 전기차 가격 전쟁을 시작한 테슬라는 여전히 마진 확보가 가능한 만큼 다른 경쟁 업체들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분석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현대차그룹이 테슬라처럼 전기차 가격을 낮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까지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로 마진이 거의 나지 않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