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이 이사회 중심의 경영 강화를 위해 올해 여성과 전문 경영인 출신 사외이사를 대폭 늘린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경영 화두로 제시한 ‘거버넌스 스토리’에 따라 2021년부터 이사회에 최고경영자(CEO) 평가와 보상을 맡기는 등 권한을 확대해왔다.
21일 SK그룹에 따르면 12개 주요 관계사는 이번 달 이사회를 열어 총 12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고 이달 말까지 열릴 주주총회에서 이들을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새롭게 추천된 사외이사 후보 12명 중 7명이 여성이고 CEO급 전문 경영인 출신은 7명이다. SK그룹 관계사의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안이 모두 통과될 경우 여성 사내·사외이사 수는 총 19명으로 늘어난다. 전체 이사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2015년 0%에서 2021년 13%, 올해 21%로 높아지게 된다.
전현직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도 모두 14명으로 늘어나는데 이들이 사외이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대비 10%포인트 상승한 25%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SK㈜는 인수합병(M&A) 전문가인 박현주 법무법인 세종 선임 외국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김주연 전 P&G 한국·일본지역 부회장과 이복희 롬엔드하스전자재료씨엠피코리아 대표이사를 추천했다.
SK텔레콤(017670)은 오혜연 KAIST 인공지능연구원장, SK하이닉스(000660)는 김정원 전 한국씨티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 부행장, SK네트웍스는 채수일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아시아태평양 금융부문 총괄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내세웠다. SKC(011790)의 후보는 채은미 전 페덱스코리아 사장과 김정인 하이퍼라운지 대표다.
주총이 끝나면 12개 상장사 이사회의 사외이사 비중도 확대된다. 올해 사외이사는 총 56명으로 비중은 지난해 60%에서 63%로 높아진다. 반면 사내이사는 22명으로 지난해 25%에서 22%로 축소된다. SK 관계자는 “이달 말 주총이 마무리되면 SK 주요 관계사 이사회는 전문성·다양성·독립성을 한층 강화하게 된다”며 “이사회 중심 경영 지원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실질적 최고 의사 결정 기구가 되도록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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