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유럽에 양극재 공장을 신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유럽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라고 불리는 ‘핵심광물원자재법(CRMA)’으로 유럽 내 배터리 공급망 구축이 중요해진 만큼 유럽 첫 현지 공장을 신설해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신학철(사진) LG화학 부회장은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유럽의 CRMA 때문에 양극재 공장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CRMA은 2030년까지 특정 국가에 대한 전략 원자재 의존도를 65% 이하로 낮추는 것이 골자다. 아직 CRMA의 실질적인 보조금 지원 수준 등은 나오지 않았지만 선제적 대응을 통해 유럽 내 배터리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유럽의 양극재 공장 신설이 확정되면 한국과 중국·미국에 이어 4각 생산 체제를 완성하게 된다.
LG화학은 기존 석유화학 사업을 넘어 배터리 등 3대 신성장 동력을 키우기 위해 2025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2030년 관련 매출 30조 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3대 신성장 동력은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지속 가능한 솔루션, 글로벌 신약 등이다. 신 부회장은 “3대 신성장 동력의 사업화를 빠르게 추진해 시장 가치가 높은 사업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터리는 글로벌 생산 거점 확보를 비롯해 고객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지속 가능한 솔루션 사업은 리사이클, 바이오 소재, 탄소 저감 기술 확보 등 모든 영역에서 사업 역량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 또 신약은 아베오사 인수를 시작으로 글로벌 신약 회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제22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외이사 천경훈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천경훈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모두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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