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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캉스족 잡아라"…4년만에 '벚꽃특수' 활짝 핀다

◆'벚꽃 특수'에 들썩

켄싱턴 지리산하동·소노벨 경주

벚꽃 명소 인접 리조트 예약 폭주

파라다이스 부산 '스프링 가든 스파'

시그니엘서울 '벚꽃 칵테일' 등

호텔은 봄꽃 활용 프로모션 풍성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 핀 벚꽃. 연합뉴스




#30 대 직장인 이 모 씨는 올해 4년 만에 경주에서 벚꽃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에 최근 리조트를 예약하려다가 놀랐다. 리조트로부터 주말은 한 달 전부터 예약이 끝났다는 안내를 받은 탓이다. 중고 거래 커뮤니티에서는 웃돈을 얹어서 리조트 숙박권이 거래되고 있었다. 이 씨는 “코로나19가 끝나가면서 올해는 유독 벚꽃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평일에 휴가를 내서 리조트에 묵고 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지역 축제가 4년 만에 재개되면서 전국이 봄꽃을 즐기려는 나들이객으로 들썩이고 있다. 리조트·호텔 업계도 숙박 패키지 외에 봄꽃으로 디자인한 스파, 꽃을 테마로 한 식음료 등을 내세워 ‘꽃캉스족’ 잡기에 나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벚꽃 명소로 알려진 지역에 위치한 리조트·호텔들은 한 달 전부터 예약이 쏟아지는 등 벚꽃 특수를 누리고 있다. 1박 2일 코스로 리조트·호텔에 묵으며 여유롭게 벚꽃을 즐기려는 고객이 급증하면서다. 특히 벚꽃을 내려다볼 수 있는 방은 일찍이 예약이 꽉 찼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켄싱턴리조트 지리산하동이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섬진강변을 따라 길게 벚꽃길이 조성돼 있다. 리조트가 쌍계사로 가는 길의 끝자락에 위치해 방에서 십리벚꽃길을 내려다볼 수 있다. 켄싱턴리조트 측은 “3월 중순에 이미 4월 주말의 90%, 평일의 70% 이상이 예약 완료됐다”며 “지난해보다 예약 문의가 한 달 더 빨리 들어왔다”고 언급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의 소노벨 경주 또한 벚꽃 명소가 가까운 리조트로 손꼽힌다. 경주 벚꽃 명소인 보문관광단지 내 위치했다.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경주벚꽃마라톤대회까지 열리면서 주말은 일찍이 만실”이라며 “4월 한 달 내내 높은 투숙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근처에서 벚꽃을 즐길 수 있는 곤지암리조트도 가족 단위 봄나들이객을 겨냥해 ‘봄 객실 패키지’를 출시·판매 중이다. 곤지암리조트에서 1박을 묵으며 화담숲에서 벚꽃뿐만 아니라 노란 수선화 군락 등 다양한 봄 야생화를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 4월 30일까지 이용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올해 4년 만에 지역 곳곳에서 봄 축제를 개최한 데 따라 예약 문의가 전년보다 다소 빠르게 시작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하동의 경우 31일부터 4월 2일까지 화개장터에서 벚꽃가요제, 청소년댄스경연, 하동 우수농특산물 할인 판매 등을 제공하는 행사를 연다. 같은 기간 경주도 ‘경주벚꽃축제’를 열고 벚꽃거리 예술가 공연, 벚꽃 빛, 벚꽃샤워, 벚꽃 멍 등 감성 포토존과 반려견을 위한 벚꽃 댕댕이존 등을 마련해 운영한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지역 축제까지 열리면서 여유롭게 벚꽃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을 업계가 적극 겨냥하고 나선 것이다.

단순 숙박 외에 미각·후각·청각 등을 이용해 봄꽃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호텔도 인기가 높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다음 달 말까지 ‘스프링 가든’ 스파를 운영한다. 투숙객 전용 시설인 야외 온천 ‘씨메르’를 수선화·재스민·미모사 등 봄꽃으로 단장한 스파로 해운대 바다 풍경과 꽃을 동시에 즐기는 재미를 준다. 스프링 가든 스파를 즐기려는 고객이 늘면서 3월 말~4월 초 객실 예약률은 전년 대비 34%포인트 올랐다. 시그니엘 서울은 79층 더라운지에서 벚꽃 칵테일 2종을 25일부터 4월 15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고층에서 벚꽃이 핀 서울 석촌호수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여행 플랫폼인 여기어때는 호텔에 콘서트까지 묶어 기획 상품을 출시했다. 입장권을 구매한 고객 중 400명을 선정해 경주 5성급 호텔 숙박권, 여기어때 콘서트 입장권 등을 59만 원에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이다. 봄꽃 향을 맡으면서 가수들의 공연까지 들을 수 있다 보니 역대 콘서트팩 중 인기가 제일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엔데믹 기조에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되면서 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정부가 내수 활성화 대책으로 여행 관련 소비 쿠폰까지 발행하면 국내 여행객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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