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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지율 野에 역전된 與, 체질 바꾸지 않으면 총선 어렵다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율이 야당에 역전당하면서 내년 총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갤럽이 21~23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34%로 오차 범위 내에서 더불어민주당(35%)에 뒤졌다. 리얼미터가 20~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37.9%로 민주당의 45.4%에 비해 7.5%포인트나 밀렸다.

3·8 전당대회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무총장·정책위의장·대변인 등 주요 당직이 친윤계 일색으로 채워지면서 당내에 역동성과 다양성이 사라진 점이다. 원내대표 후보까지 친윤계 의원들로 압축되면서 김기현 대표가 다짐했던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약속은 빈말이 돼버렸다. 최근 불거진 주 69시간 근로제 개편안과 ‘세 자녀 병역 혜택’ 등의 잇단 정책 혼선도 MZ세대의 지지율 하락을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 결과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민의힘의 연령대별 지지율은 20대 33.2%, 30대 35.8%로 민주당의 20대 40.0%, 30대 41.3%에 뒤처졌다. 일각에서는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컨벤션 효과’가 끝났다는 점이 거론되지만 부분적 요인에 불과하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당시 민주당을 ‘여의도 출장소’라고 비판하더니 어느새 같은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야당 때는 거침없는 소신 발언이 나왔지만 지금은 여권의 정책·노선에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어렵게 됐다. 강성보수·노인 정당, 영남당, 웰빙당의 이미지까지 굳어지는 가운데 당내 친윤 실세들의 오만과 독선은 도를 넘고 있다. 다수 의원들이 총선 공천을 받기 위해 눈치를 보느라 당내에서는 ‘원 보이스’만 들리고 있다.



이대로 가면 내년 4월 총선에서 여소야대 구조를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면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 후반기에도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어렵고 자칫 조기 레임덕에 빠질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더 늦기 전에 ‘윤심(尹心)’ 눈치를 보는 당 체질을 바꿔 당내 민주주의를 활성화하고 민심을 경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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