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034220)가 LG전자로부터 1조 원을 장기 차입하기로 하면서 디스플레이 관련주들이 일제히 불기둥을 세웠다. 상한가 종목도 나왔다. 디스플레이 업황이 상승 사이클에 올라탔다는 분석과 함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신규 투자 기대감 덕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전날보다 1330원(8.90%) 오른 1만 6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영업일 기준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디스플레이 부품 기업인 LX세미콘(108320)은 17.91% 급등한 11만 6500원에 마감했다. LX세미콘은 지난해 LG디스플레이 매출 비중이 56.7%다.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인 야스(255440)와 선익시스템(171090)은 상한가를 기록, 각각 1만 820원, 3만 950원에 장 마감했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주가 급등은 전날 LG디스플레이의 투자금 확보 소식 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월 30일부터 2026년 3월 30일까지 3년간 LG전자로부터 1조 원을 차입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LG전자에 빌린 자금을 바탕으로 올레드 사업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미 디스플레이 업황이 상승 추세로 전환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데, 중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부문을 대체하기 위해 올레드 부문에 적극적인 투자를 나서는 것이란 분석이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고객사의 주문을 기반으로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되기 시작하는 태블릿 올레드 준비에 집중할 전망”이라며 “스마트폰 올레드 생산능력이 증가하는 등 전체 생산능력이 50% 개선돼 고객사 내 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