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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켜야 하는데"…전기료 인상 조짐에 식당·카페 '벌벌'

30일 2분기 요금 발표 앞두고

"이미 두배 올랐는데 매출 제자리"

소상공인 비용 지원 법제화 호소

서울 명동 시내의 한 음식점 메뉴 가격표의 모습. 연합뉴스




“올해 전기요금은 이미 작년에 비해 두 배는 오른 거 같아요. 날이 더워 식당에 에어컨도 켜야 하는데 벌써 여름에 나올 요금 폭탄이 두렵습니다.”

전기·가스료가 잇달아 인상된 가운데 31일 발표되는 2분기 요금 발표에 자영업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인상과 경기 위축으로 실질 수입이 쪼그라든 가운데 에너지 비용 부담이 더 늘게 되면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최근 분위기가 2분기에도 큰 폭으로 전기·가스료가 오를 가능성이 있어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29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진이 만난 서울 시내 소상공인들은 “에너지 비용 인상 부담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종로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37)씨는 “올 들어 고지서에 찍힌 전기 요금은 대략 50만~60만 원으로 작년보다 2배는 오른 거 같다”며 “업종 특성상 전기를 많이 쓸 수밖에 없다는 점은 알지만 체감 인상폭이 너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전기료 인상분을 커피값에 반영하지 못한 상태”라며 “아무런 지원도 없이 2분기에 또 요금을 올리면 장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가격 인상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서울 중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B(60)씨는 “전기요금이 이전에 비해 2배는 오른 거 같다”며 “매출은 제자리인데 전기료만 오른다면 폐업 등 정말 여러 방법을 생각해봐야 할 거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부와 여당은 이날 2분기 전기·가스료 발표를 앞두고 당정협의회를 열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말 2026년까지 한국전력(015760)의 적자 해소를 위해 올해 전기요금을 kWh당 51.6원 올려야 한다고 이미 국회에 보고했다. 올 1분기 kWh당 13.1원의 전기료를 올렸다. 나머지 세 번의 분기별 요금 조정에서 비슷한 폭의 인상이 이뤄져야 적정 인상 수준(51.6원)에 달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소상공인들은 정부의 지원을 희망하고 있다. 한전의 누적된 적자와 원자재 인상으로 요금이 올라가는 건 불가피하지만 지원을 통해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달라는 요청이다. 올해 초 소상공인연합회는 에너지 비용 급등과 관련해 △소상공인 지원 법제화 △소상공인 대상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 등의 대책을 제안하기도 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2분기 에너지 비용이 인상된다면 냉방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업장은 큰 영향을 받게 된다”며 “소상공인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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