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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KT 법무실 임원 소환…'일감 몰아주기' 수사 예열

고발 22일 만에 참고인 조사

내달 중순 압수수색 등 관측

구현모 전 KT 대표이사. 연합뉴스




검찰이 KT 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등 KT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예열 작업에 착수했다. 검찰이 참고인·고발인 조사를 함께 실시한 만큼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가 이르면 다음 달 중순께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서울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전날 KT 법무실 A 전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또 고발인인 이은택 정의로운사람들 대표에 대해서도 고발 배경을 묻는 등 고발인 조사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민단체 정의로운사람들이 7일 배임 등 혐의로 구현모 전 KT 대표이사와 윤경림 그룹포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지 22일 만이다. 정의로운사람들은 고발장에서 구 전 대표가 KT텔레캅 일감을 시설 관리 업체인 KDFS로 몰아주고 구 전 대표의 쌍둥이 형인 구준모 씨에 대한 불법적인 지원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또 KT 소유 호텔과 관련해 정치권에 로비를 하는 등 결탁이 있었으며 이사회를 장악할 목적으로 KT 사외이사에 대한 향응과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담았다.



법조계 안팎에서 KT에 대한 수사가 곧 본격화한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것은 현재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수사부가 수사 중인 사건이 대부분 ‘종착역’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앞서 27일 타이어몰드 등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부당 지원을 했다는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을 구속 기소했다. 이틀 뒤인 29일 조 회장, 장선우 극동유화 대표 사이의 ‘부당 거래’ 정황을 포착하고 우암건설 본사와 계열회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두 사람에 대한 기소나 혐의 추가 등에 따른 수사라 장시간이 소요되거나 대규모 인력이 필요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동산 부정 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아난티 사건이나 이른바 ‘가구 담합 의혹 사건’도 다음 달 중 기소할 수 있다고 전망된다. 굵직한 사건 수사가 막바지에 이른 만큼 검찰이 수사력을 KT에 집중할 여력이 생길 수 있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게다가 구 전 대표와 윤 부문장 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점도 검찰이 조만간 수사를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검찰 사정에 밝은 한 법조계 관계자는 “공정거래조사부는 물론 반부패수사3부에도 KT와 관련된 사건이 배당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공정거래조사부를 중심으로 반부패수사3부 검사까지 참여하는 등 이르면 다음 달 중순부터 압수수색 등 KT를 겨냥한 강제 수사가 본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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