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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도체 등 전략산업 ‘어닝쇼크’, 첨단 인재 양성이 돌파구다


반도체 등 우리 전략산업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7201억 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14조 1214억 원)에 비해 94.9%나 급감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 손실 컨센서스는 3조 7807억 원에 이른다. ‘어닝 쇼크’의 주요 요인은 반도체 경기 한파에서 찾을 수 있지만 우리의 경쟁력 하락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TV 등의 수요 위축으로 LG디스플레이도 1분기에 1조 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된다. 석유화학과 철강 분야의 실적 전망도 어둡다.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영업 실적만 괜찮은 편이다.

치열해지는 글로벌 기술 패권 전쟁에서 우리나라의 전략산업이 생존하려면 경쟁력을 갖춘 고급 인재 양성이 시급하다. 하지만 우리의 인재 육성 교육은 후진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 등으로 설립된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의 ‘석·박사 대학원 반도체 제작 지원 프로그램 현황’에 따르면 제작 지원을 받은 학생 수는 2019년 1006명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710명으로 29.4% 감소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칩 종류도 같은 기간 283종에서 170종으로 40% 넘게 급감했다. 통상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회사에 발주해 칩을 제작하려면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이 들기 때문에 IDEC 같은 기관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하지 않으면 학생들이 실전 경험을 쌓기가 쉽지 않다.

대만은 매년 1만 명의 반도체 인력 확보를 위해 2021년 ‘국가 중점 분야 인재 양성 혁신 조례’를 제정하는 등 전략산업의 고급 인재 키우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도 반도체 연구개발(R&D) 및 인력 육성에 17조 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초강자만이 살아남는 글로벌 정글에서 전략산업이 도태되지 않게 하려면 첨단 인재들을 대거 키워내고 이를 토대로 초격차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국회는 예산·세제 등 전방위 지원을 아끼지 말고 수도권 규제 등 온갖 모래주머니를 제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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