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해 다음 달 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인도네시아·싱가포르를 방문한다. 최 회장과 정 사장은 인도네시아에서 기존 사업의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현지 기관투자가들과 전략적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과 정 사장은 다음 달 8~12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를 방문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번 출장은 윤석열 정부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는 가운데 이 원장과 동행하는 일정으로 짜였다.
최 회장과 정 사장이 투자 확대에 공을 들이는 곳은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 현지에 트레이딩 등 사업 뿌리를 깊게 내려놓고 있다.
양사는 올해 한국·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맞아 국가 차원의 협력을 논의하는 데 따라 민간 차원의 우호 관계부터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인도네시아 법인이 현지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주식 거래액은 지난해 말 기준 591조 루피아(약 51조 원)에 이르고 거래 빈도와 거래량도 최근 3년간 인도네시아 증권사 가운데 최대 규모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30일 인도네시아 뉴스 포털 ‘와르타 이코노미’가 주최하는 ‘디지털 혁신 어워드’에서 증권사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인도네시아에서 4개 지점, 16개 영업소를 운영하며 거점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고객 접점을 확장한 덕분에 지난해에만 현지 주식 약정액을 42% 더 늘렸다. 올해에는 디지털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온라인 개인 고객을 추가하고 신규 사업을 추가할 방침이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도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비즈니스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글로벌 금융 중심지인 싱가포르에서는 최 회장, 정 사장 등 최고경영자(CEO)들이 기관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에 나선다. 이 원장과 함께 한국 금융시장 상황을 설명하고 해외 자금 유치를 추진하는 자리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동남아시아 출장단에는 현지에서 곧바로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증권사들의 CEO들이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이 원장의 해외 출장은 지난해 9월 스위스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최고위급(GHOS) 회의 참석 이후 두 번째다. 이 원장의 동남아시아 방문에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참여해 힘을 싣는 한편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과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도 동행해 신규 사업 기회를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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