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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전쟁' 아워홈, 회사안 30억 통과…구지은 표대결서 승

장녀 구미현, 주총 전 주주제안 철회

아워홈 노조 "오너일가 고배당 규탄"

창업자의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왼쪽)과 막내딸 구지은 현 부회장.




아워홈의 '배당 전쟁'이 구지은 부회장의 승리로 끝났다. 오너일가 사남매가 배당금을 두고 표대결을 벌였으나 구 부회장이 경영 키를 잡고 있는 회사 측의 안건이 통과되면서다.

아워홈은 4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30억 원의 배당안을 의결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구본성 전 부회장이 제안한 2966억원, 구미현씨가 제안한 465억 원, 회사 측이 제안한 30억 원 등 총 3가지 배당안이 다뤄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구미현 씨가 자신의 주주제안을 주총 직전 철회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후 구 전 부회장은 주총 현장에서 2966억 원의 배당안을 철회하고, 구미현 씨와 같은 금액의 배당을 요구했으나 이미 회사 측이 제안한 30억 원이 통과돼 투표에 붙여지지 않았다.





현재 아워홈의 지분 대부분은 창업자의 자녀인 사남매가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이 38.56%로 가장 많고 이어 삼녀인 구 부회장(20.67%), 차녀 구명진(19.60%)씨, 장녀 구미현(19.28%)씨의 순이다. 이중 구명진 씨는 구 부회장의 우호지분으로 꼽힌다.

여동생인 구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구 전 부회장은 "지분매각의 효율성을 기하려는 것"이라며 2966억 원의 고배당을 요구했으나 결과적으로 표대결에서 패하게 됐다. 보복 운전 논란 등으로 실형을 받고 2021년 경영에서 물러난 구 전 부회장은 경영 복귀 시도가 무산되자 자신이 보유한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아워홈 노동조합이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4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본사 앞에서 거액의 배당금을 요구한 오너일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 /신미진 기자


이날 본사 앞에서는 아워홈 노동조합이 거액의 배당금을 요구한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를 비롯한 오너 일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지난해 아워홈의 순이익은 255억 원이다.

아워홈 노조는 "과도한 배당은 직원들의 허탈감과 근로의욕까지 저하시킨다"며 "회사 이미지 추락으로 다시 경영악화의 길로 떨어진다면 직원들의 생존 또한 위협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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