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성공일 소방교의 묘소에 지인이 생일 선물로 두고 간 운동화를 가져간 7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대전 유성경찰서는 70대 여성 A씨를 절도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일 오전 성 소방교의 묘소에 놓인 운동화를 가져간 혐의를 받는다.
해당 운동화는 성 소방교 지인이 성 소방교 생일을 위해 준비했다가 성 소방교가 생일을 앞두고 순직하자, 지난 1일 묘소에 들러 놓고 간 선물이다.
그러나 지난 3일 유가족이 묘소에 찾아갔을 때 신발은 사라진 채 빈 상자와 편지만 남아 있었다.
유가족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음 주부터 비가 온다는 소식에 사진들과 선물이 젖을까 봐 4월 3일 오빠에게 다녀왔는데 선물한 신발은 사라진 채 상자와 편지만 남겨져 있었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음 날 오전 현충원에 문의했고, 보관하고 있는 물건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 가족은 이번 일로 또 한 번 상처를 받았고, 고인에 대한 무례한 행동에 너무나도 괘씸하고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 경찰에 신고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그때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운동화를 사용하거나 처분하지 않고 그대로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 성공일 소방교는 지난달 6일 오후 8시 33분께 전북 김제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다가 순직했다.
정부는 고인의 희생과 투철한 사명감을 기리기 위해 옥조근정훈장과 1계급 특진을 추서했으며, 고인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