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납치 살해 배후 부부로 지목된 유상원(50), 황은희(48)가 검찰에 송치됐다. 13일 오전 8시께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수서경찰서 정문에 등장한 유 씨는 ‘이경우가 범행 제안한 것 맞냐’, ‘이경우에게 7천만 원 보낸 것 맞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연달아 “억울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혐의를 부인하느냐’, ‘유가족에게 할 말 없냐’라는 질문엔 답하지 않다가 호송 차량에 오르며 “많이 억울합니다”라고 한 차례 더 말했다.
유 씨에 이어 경찰서를 나선 황 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내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경우는 유족에게 사과했는데 정말 할 말이 없냐’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다 계단을 내려가며 다리 힘이 풀린 듯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의 죄명이 강도살인교사에서 강도살인 혐의로 변경됐다. 범행 가담 경위 역할 등을 고려할 때 납치·살해 공동 정범이라는 판단이다. 이어 경찰은 신상이 공개된 피의자 5명(유상원,황은희,이경우,황대한,연지호)이 범행 모의 단계에서 피해자의 남편에 대해서도 살해를 음모·예비한 점이 확인되어 이들에게 살인예비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고 밝혔다. 마약류관리법위반으로 입건된 이경우의 아내에 대해서도 강도살인 방조 · 절도죄(마취제 절도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앞서 강남 납치·살해 실행 3인조 이경우, 황대한, 연지호는 9일 검찰에 송치됐다. 이경우의 아내도 이날(13일) 불구속 송치됨에 따라 강남 납치살해 사건과 관련해 총 7명의 피의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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