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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챗GPT에 도전장…'X.AI' 설립

지난달 美네바다주에 법인 세워

'인재 블랙홀' 오픈AI 독주 저지

딥마인드 등서 인재 영입 속도

"슈퍼앱 계획 일부일 수도" 추측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에 대항하기 위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만들고 인재 유치에 나섰다.

1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달 9일 미국 네바다주에 AI스타트업 ‘X.AI’를 설립했다. 등기 이사 명단에는 머스크 CEO가 유일하게 올라 있으며 이사회 비서로는 그의 자산을 관리하는 전 모건스탠리 뱅커인 재러드 버챌이 등재됐다. 한 내부 관계자는 FT에 “머스크 CEO가 다수의 투자자들과 함께 새로운 AI 스타트업에 자금을 출자하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며 “다들 계획에 들떠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설립이 생성형AI 경쟁에 있어 오픈AI의 독주를 저지하기 위한 행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챗GPT 출시 이후 오픈AI가 빠르게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AI 인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기능하자 머스크 CEO도 인재 유치 차원에서 속도를 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머스크는 공시를 통해 트위터 법인명을 X로 바꿨다. 이 때문에 브랜드명 X를 기반으로 ‘슈퍼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계획의 일환으로 AI 스타트업을 세웠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머스크 측은 이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머스크 CEO는 인재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구글의 자회사인 딥마인드 전 선임 연구원인 이고르 바부슈킨을 영입하는 것을 비롯해 대여섯 명의 AI 인재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부슈킨은 지난해 3월까지 오픈AI에서 일한 바 있다. 더불어 거대언어모델(LLM) 학습을 위해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수천 개 이상 확보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의 챗GPT 연산을 위해 엔비디아의 A100 수만 개를 확보하며 수억 달러가량을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픈AI 설립에 참여했던 머스크 CEO는 2018년 사업상 이견으로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결별한 뒤 챗GPT 열풍에도 회의감을 보였다. 특히 법인 설립 이후인 지난달 말 AI 개발에 6개월간 일시 멈춤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서명을 하기도 했다. 당시 머스크는 “AI가 문명의 미래에 대한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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