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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부 '김재원·태영호 자진사퇴론' 확산

태영호(오른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최근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설화를 꼽으며 구설의 중심에 있는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을 향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지도부 일부와 친윤계 인사들은 ‘자진사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19일 KBS 라디오에서 김 최고위원 징계 여부에 “우리 당이 적어도 국민 눈높이에 이렇게 어긋나고 국민 일반의 생각과 어긋나는 분들이 모여 있는 당이 아니다”라며 “윤리위가 구성됐으니까 윤리위원장과 윤리위원들께서 알아서 조치하실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실상 징계가 임박했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발언이다.

또 친윤계 이용 의원은 1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를 통해 “자꾸 실언이 나오기 때문에 아쉽다. 정책적인 면도 있지만 실언에 있어서 가장 지지율이 하락한 부분이 있다”며 “자진사퇴는 그분의 판단에 맡기겠지만 스스로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게 가장 현명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재원(가운데)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14일 오전 광주 북구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반영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비판이 일자 사과했다. 연합뉴스




당 안팎에서는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김 최고위원의 5·18, 제주 4·3 사건 발언 논란과 태 최고위원의 JMS 민주당, 김구 선생 발언 등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태 최고위원이 “김구 선생은 김일성 통일전선 전략에 이용당했다”라고 말한 인터뷰에 대해 김기현 대표는 “역사 논란에 휩싸이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황정근 윤리위원장이 새로 선임된 만큼 김 최고위원과 태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지난 4일 공개 활동 중단을 선언한 이후 당 지도부와의 교류도 자제하고 있다. 자신의 거취에 관해서도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주 제주와 광주를 찾아가 본인 발언을 사과한 것을 두고 “자진사퇴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주변에서 나온다.

김 최고위원은 오는 20일에도 제주를 방문해 4·3유족회와 면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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