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회복의 마중물을 삼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는 중국의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1분기 FDI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4084억5000만 위안(594억 달러)라고 밝혔다. 중국이 높은 수준의 개방과 외국인 투자 매력을 입증했다고 상무부는 평가했다.
슈쥐에팅 상무부 대변인은 하이테크 산업에 대한 FDI가 18% 급증한 1567억1000만 위안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의 한 저명한 경제학자인 티엔윈은 “중국의 FDI 성장은 중국이 특히 첨단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산업 체인과의 통합이 심화되고 있음을 반영한다”며 “미국이 요구하는 ‘디커플링’의 징후가 약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독일이 60.8%, 프랑스가 633.5% 증가했다. 이들 국가는 지난해 11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올해 3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이 대규모 경제 사절단을 이끌고 방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국가 외에도 영국(680.3%), 캐나다(179.7%), 일본(47.4%) 등의 FDI가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중국은 올해 중국발전포럼, 보아오 아시아포럼, 국제 소비재 엑스포 등의 국제 행사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슈 대변인은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연초부터 적극적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련의 국제 비즈니스 행사를 통해 많은 글로벌 기업의 최고 경영진들이 중국 비즈니스 환경을 검토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았다”며 “그들은 잠재력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을 더 개척하겠다고 다짐했다”라고 말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1분기 중국의 신규 외국인 투자 지원 기업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한 1만개를 넘어섰다. 올 들어 중국에서 바이오, 첨단 제조, 화학 공학 및 에너지 등의 업종에 외국인 투자 지원 프로그램에 300개 이상의 계약이 체결됐다.
중국은 올해 경제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의 약 3분의 1을 기여할 수 있고 2023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2%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4.5%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기도 했다. 티엔 교수는 “미국 금리가 인상되고 인플레이션 위험이 있지만 중국의 1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했기 때문에 글로벌 투자자들에게는 어느 시장이 더 안전한지 분명한 메시지를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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