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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배 다음은 바이오…2600兆 금맥 캔다 [미리보는 서울포럼2023]

◆경제·안보의 핵심, 첨단 바이오 시대를 열자

한국 먹여살릴 차세대 성장 동력

유전자 치료·뇌과학·재생의료 등

첨단 바이오에 국가역량 쏟아야





지난 3년간 지구촌을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의 해결사로 나선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전문가들이 “정상 방식으로는 백신 개발에 10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고 했으나 1년도 되지 않아 상업화됐다. 화이자 이외에 창업 10년 벤처였던 모더나도 등장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실에서 태동한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투자사들의 전폭적인 멘토링과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맞물린 성과였다. 이 과정에서 효과적인 약물 전달 시스템인 지질나노입자(LNP·Lipid Nano Particle) 기술을 보탠 튀르키예계 독일 벤처의 힘도 컸다.

우리나라는 마스크, 환자 추적·알림 시스템, 진단키트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으나 끝내 mRNA 백신 같은 합성생물학을 바탕으로 한 게임체인저는 내놓지 못했다. 우리 제약·바이오사들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간혹 기술 수출의 잭팟을 터뜨리기도 하나 여전히 복제약 중심의 패스트팔로어(빠른 추격자)인 것이 현실이다. 대학과 국가연구소(출연연)·기업·병원과의 유기적 연계, 바이오헬스 빅데이터 활용, 규제 혁파 등 국가적인 생태계도 부족하다.



세계 바이오헬스 시장 규모가 약 2600조 원에 달하고 성장 잠재력도 크지만 우리는 세계 10대 경제 강국에 걸맞은 위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세계 바이오헬스 산업에서 우리의 시장 점유율이 2%를 넘지 못한다(김하일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해외에서 임상을 하면 우리 의사의 수준이 미국·유럽보다 높은데 정작 의약품과 장비 시장에서는 외국산을 쓴다(유석환 로킷헬스케어 회장)”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바이오헬스를 제2의 반도체로 키우겠다”며 이번 주 한미정상회담(26일)을 위해 방미하는 길에 보스턴 바이오밸리에서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을 열기로 했다.

우리가 패러다임 전환으로 디지털·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융복합 기술을 활용해 첨단 바이오 시장으로 나아가면 퍼스트무버(선도자)의 길을 열 수 있다. 암·치매·노화 극복을 위한 맞춤형 유전자 치료 분야와 세포 치료나 뇌과학, 재생의료·인공장기, 혁신 의료기기, 디지털 치료제, 원격의료, 합성 생물학 등을 키워야 한다. 푸드테크 등 그린바이오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화이트바이오도 마찬가지다. 김무환 포스텍 총장은 “첨단 바이오는 우리에게 반도체·배터리에 이어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국가적 역량 투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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