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6번째 시즌을 뛰는 양희영(33)이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 기회를 잡았다.
양희영은 23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칼턴우즈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셰브런 챔피언십(총상금 510만 달러) 3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둘러 공동 3위에 올랐다. 버디 8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은 그는 중간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 2라운드 공동 25위에서 솟구쳐 올라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공동 선두인 앨리슨 코푸즈, 에인절 인(이상 미국·10언더파)과는 1타 차이다.
2008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베테랑 양희영은 2013년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둔 이후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서만 3승(2015·2017·2019년)을 보탰다. 이로써 그는 미국 본토 첫 우승을 메이저 첫 승으로 장식할 발판을 만들었다. 메이저 개인 최고 성적은 2012년과 2015년 US 여자오픈에서 기록한 준우승이다.
이날 평균 거리 275야드 드라이버 샷을 날린 양희영은 그린 적중률 77.8%(14/18)의 정확한 아이언 샷과 25차례 퍼트로 마무리한 그린 플레이가 돋보였다. 우승은 없어도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19차례나 톱 10에 입상한 양희영은 “메이저는 다른 대회보다 많이 어렵지만, 더 집중할 수 있어서 그런 점을 즐기고 좋아한다” 말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한 김아림(28)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6위(8언더파)로 밀렸다. 김효주와 최혜진, 세계 랭킹 2위 넬리 코다(미국)도 공동 6위에서 최종 라운드를 맞게 됐다. 전인지와 세계 3위 고진영은 나란히 공동 18위(3언더파)에 자리했다. 전인지는 17번 홀(파3)에서 자신의 LPGA 투어 첫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 홀 홀인원에 대해 주최측이 내건 지역 골프발전 기금 100만 달러(약 13억 3000만 원)를 기부할 수 있게 되자 전인지는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홀인원”이라며 기뻐했다.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비롯해 유소연, 이정은6, 박성현 등은 컷 탈락해 3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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