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1오버파, 후반 6언더파’.
방신실(19·KB금융그룹)은 전·후반 9홀을 각각 다른 사람이 친 것 같은 스코어를 적어냈다. 보기-더블 보기로 첫 두 홀에 3타를 잃고 시작했으나 후반 마지막 다섯 홀을 5연속 버디로 마무리했다.
방신실은 27일 경기 양주의 레이크우드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크리스에프앤씨 제45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1승씩이 있는 박결(27), 한진선(26)과 공동 선두다.
1번 홀(파5) 티샷부터 왼쪽으로 당겨진 탓에 3온 3퍼트 보기로 출발한 방신실은 2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짧아 물에 빠뜨리면서 더블 보기를 범했다. 이후 7번(파5)과 8번 홀(파4) 연속 버디로 시동을 걸고 12번 홀(파3)에서 또 1타를 줄여 초반에 잃은 타수를 모두 만회했다. 14번 홀부터는 티샷부터 퍼트까지 모든 부분이 착착 들어맞았다.
방신실은 신인상 포인트 1위를 달리는 김민별(19)과 같은 시기에 국가대표 생활을 했다. 지난해 4월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방신실이 1위, 김민별이 1타 차 2위를 했다.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되면서 둘은 프로 턴을 택했고 지난 겨울 정규 투어 시드전에서 김민별이 1위에 오른 반면 방신실은 40위에 그쳤다.
방신실은 ‘풀시드’를 얻지 못해 올 시즌 전체 대회의 절반도 뛰지 못한다. 그래서 드림(2부) 투어와 병행 중인데 드림 투어 대회에서 25일 컷 탈락 후 부랴부랴 이 대회에 나섰다. 프로 신분으로는 KLPGA 정규 투어 대회 첫 출전이다. 방신실은 “드림 투어를 뛰고 바로 와서 초반에 그린 스피드 적응에 애를 먹었다. 4번 홀부터 조금씩 적응이 됐다”며 “(김)민별이는 대표 생활을 같이 할 때부터 늘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시즌 초반 아주 잘하고 있어서 저도 정규 투어에서 잘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3주 연속 톱 10 성적을 낸 김민별은 1오버파로 출발했다.
박결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적었고, 보기 없이 5언더파를 친 한진선은 17번 홀(파3) 홀인원으로 9200만 원 상당의 벤츠 더 뉴 EQE 차량도 받았다. 디펜딩 챔피언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멤버 김아림(28)은 3언더파 공동 8위로 출발, 2연패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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