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자동차회사 BYD(비야디)가 올해 1분기에 전년 대비 5배나 늘어난 수익을 내며 중국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았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날 실적 발표에 따르면 BYD의 1분기 매출은 1201억 7000만 위안(약 23조 2360억 원), 순이익은 41억 3000만 위안(약 8000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9.8%, 410.9% 급등했다.
이에 앞서 전날에는 BYD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독일 폭스바겐을 누르고 판매 1위 브랜드로 올라섰다는 블룸버그통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중국에서 BYD 신차 판매량은 44만 대를 넘겨 폭스바겐(42만 7247대)을 제치고 판매 대수 1위를 차지했다. 공식 통계가 작성된 2008년 이후 폭스바겐이 1위에서 내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점유율로는 BYD가 10.4%, 폭스바겐이 10.1%를 기록했다.
전 세계 시장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92.8% 증가한 55만 2076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에 BYD가 지난해에 이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2022년 한 해동안 BYD는 전 세계에서 총 186만 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지난 4년(2018~2021년)간 총합을 넘는 규모다.
로이터는 “BYD는 다른 브랜드들과 마찬가지로 테슬라가 시작한 가격전쟁에 참여했다”며 최근 열린 2023 상하이모터쇼에서도 압도적으로 저렴한 보급형 전기차 ‘씨걸(Seagull)’ 등을 공개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잇단 가격 인하로 판매량이 늘었음에도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 하락한 반면 BYD는 내수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BYD의 급성장에 대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점점 정교화하고 합리적 가격대의 모델을 출시함에 따라 기존 해외 브랜드의 영향력이 떨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